

(상보) 이란 "호르무즈, 적국과 연계된 선박 제외하고 개방돼"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논란과 관련해 ‘적국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한 나머지 선박의 통항을 허용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22일(현지시간) 국제해사기구(IMO) 이란 대표인 알리 무사비는 자국 반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적과 연계된 선박을 제외하고 모든 선박에 개방돼 있다”고 밝혔다.
무사비 대표는 “이란 정부와의 보안 및 안전 조율을 거치면 해협 통과가 가능하다”며 “IMO와 협력할 준비도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긴장의 원인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을 지목하면서도 “외교는 여전히 이란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내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주요 발전소를 포함한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란은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며 맞대응해왔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로, 봉쇄 여파로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전쟁 이후 해협 통과 선박 수는 급감했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300척이 넘던 통과량은 크게 줄어든 반면,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일대에는 수천 척의 선박이 발이 묶인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의 이번 발언은 전면 봉쇄에서 한발 물러나 제한적 개방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적국 선박 제외’라는 조건이 붙은 만큼 통항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아 긴장 완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외교적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에너지 수송의 핵심 경로를 둘러싼 불안정성도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