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30 (월)

(상보) 차기 한은 총재에 신현송 BIS 국장…“균형 통화정책 고민” 속 ‘삼중 난제’ 시험대

  • 입력 2026-03-23 06:4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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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2일 차기 한국은행 총재 후보로 신현송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지명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시장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 후보자는 지명 직후 “엄중한 시기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을 고려한 ‘균형 있는 통화정책’ 운영 의지를 밝혔다.

신 후보자는 국제금융과 거시경제 분야에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된다. 국제결제은행에서 통화정책을 총괄해온 데다 국제통화기금 상주학자, 뉴욕 연방준비은행 자문위원, 프린스턴대 교수 등을 거친 글로벌 네트워크도 강점이다. 2005년 잭슨홀 미팅과 2006년 IMF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하며 명성을 쌓았고, 2010년 청와대 국제경제보좌관 시절에는 외환건전성 부담금 등 거시건전성 정책 설계에도 참여했다.

지명 소감에서 신 후보자는 “미국 관세정책 변화와 주요국 통화·재정 정책이 상·하방 리스크로 작용하는 가운데, 중동 정세 급변으로 금융·외환시장 변동성과 경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을 감안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영할지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그를 ‘실용적 매파’로 평가한다. 인플레이션 확산을 막기 위한 선제 대응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물가 압력이 확대될 경우 금리 인상도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롬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도 점차 긴축 쪽으로 기울고 있다.

다만 신 후보자가 맞닥뜨릴 환경은 녹록지 않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유가 상승은 물가를 자극하는 동시에 성장 둔화를 유발하는 ‘스태그플레이션’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 금리 인상 시 경기 위축, 완화 유지 시 물가 불안이라는 정책 딜레마가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다.

외환시장 안정 역시 핵심 과제로 꼽힌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안팎에서 등락하며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자본 유출입 관리와 환율 안정 간 균형 있는 대응이 요구된다. 신 후보자는 BIS에서 환 헤지와 달러 유동성 문제를 연구해온 만큼 외환시장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다.

그는 또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과거 “자본 유출 경로가 될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바 있어 향후 디지털 통화 정책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 후보자는 “금통위원들과 함께 우리 경제가 처한 난관을 헤쳐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책과 조직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구상은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신 후보자가 국제 네트워크와 위기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물가·성장·금융안정·환율이라는 복합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쉽지 않은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 주요 약력

△1959년 대구 출생
△영국 옥스퍼드대 철학·정치학·경제학부 졸업
△옥스퍼드대 경제학 박사
△옥스퍼드대 교수
△영국 중앙은행 고문
△국제결제은행(BIS) 자문교수
△국제통화기금(IMF) 상주학자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석좌교수
△미국 뉴욕연방은행 금융자문위원회 위원
△미국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자문교수
△대통령실 국제경제보좌관
△BIS 조사국장(수석이코노미스트) 겸 경제자문역
△BIS 통화경제국장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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