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9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미-이란 전쟁, 최소 연준 금리 인하 늦추는 요인...연내 금리 동결 전망도 부상

  • 입력 2026-03-19 11:2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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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 연준

사진: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출처: 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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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 연준이 18일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찬성 11명, 반대 1명으로 이뤄졌으며, '트럼프맨'인 스티븐 마이런 이사만 25bp 인하를 주장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 활동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많은 투자자들은 미-이란 전쟁에 대한 연준의 시각에 주목했다. 연준이 일단 지켜보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으로 금리 인하는 늦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 강화됐다.

연준은 올해와 내년 예상 금리 인하 횟수와 관련해 기존 전망(연 1회)을 유지했다.

시장엔 여전히 복수의 인하를 예상하는 시각도 있지만, 인하 시기 지연 관점이 강화됐다.

■ 연준, 올해 1차례 금리 인하 전망 유지...미-이란 전쟁 속 물가 전망 올라가

연준 점도표(dot plot)는 올해 한 차례(25bp) 금리 인하 가능성만 시사했다.

위원 19명 중 7명은 연내 금리 동결을, 12명은 인하를 예상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인하 기대는 유지됐지만 위원들의 분포는 다소 보수적으로 이동한 것이다.

경제전망(SEP)에서는 물가 전망이 상향 조정됐다.

연준은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4%에서 2.7%로 올렸다.

성장률 전망치는 2.3%에서 2.4%로 상향했고 실업률은 4.4%로 유지했다.

최근 중동 분쟁에 따른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변수로 부상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단기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해 '신중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관세 영향이 점차 사라지면서 올해 중반부터 인플레이션 측면의 진전을 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통화 완화 전환에는 명확한 조건을 달았다.

파월 의장은 "그러한 진전이 없다면 금리 인하도 없을 것"이라며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하락 속도가 기대보다 더디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과 관세, 여기에 에너지 충격까지 더해지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자극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연준, 전쟁 영향 관련 언급 자제...하지만 '인상 논의' 있었다

중동 사태와 관련한 연준 성명서 내용은 조심스러웠다.

연준은 '중동에서 발생한 일들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의미가 불확실하다'(The implications of developments in the Middle East for the U.S. economy are uncertain)는 문구를 추가했다.

전쟁 이후 높아진 불확실성 요인을 경계하는 문장을 삽입한 것이다.

연준은 경제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파월 의장은 유가 급등과 관련해 '정말 강조하고 싶은 것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라면서 넘겨짚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금리인상 논의가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 회의가 지닌 매파성에 주목하는 모습도 보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종전까지 파월 의장은 금리 인상에 대한 논의 자체가 없었다는 전언에 주력했으나, 이번에는 '인상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상 논의를 통해 적어도 적극적인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나 기대는 약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당장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

파월 의장은 금리인상에 대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지만 대다수 위원들이 기본 시나리오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파월은 "지금은 1970년대와 같은 상황이 아니다. 성장은 견조하고 실업률도 정상 범주에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를 '동결 속 매파적 신호 강화'로 해석했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 최소 금리 인하는 늦어진다...연준 연내 '금리 동결' 전망도 높아지는 중

최근 유가가 폭등하면서 각국 인플레이션은 상방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 역시 물가 상승에서 자유롭지 않다.

FOMC 결과 발표 당일 발표된 PPI 상승률은 시장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18일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월 PPI는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0.3%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전월(0.5%)에 이어 높은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PPI 역시 전월 대비 0.5%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3%)를 웃돌았다. 근원 지수는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전년 대비로는 3.5% 상승했다.

이번 PPI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이전 시점의 물가를 반영한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40% 넘게 폭등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인플레 우려에 미국에서도 올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빠르게 부상하는 듯하다. 연준이 아직 1차례 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금융사들 사이에선 2차례 전망들도 있지만, 고유가 분위기가 완화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는 물 건너 갈 수 있다"고 경계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수준 자체가 높아 올해 1,2차례 금리인하를 예상하던 사람들도 인하 '시기'는 최소한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거론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이란 사태의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관망 모드를 유지하며 올해와 내년 각 1회씩의 금리 인하 횟수를 유지했다"면서 "유가 상승의 정도와 지속 기간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물가 정상화의 지연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9월과 12월로 늦춘다"고 했다.

강성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 금리인하 기본 시나리오를 기존 6월, 9월 인하에서 9월, 12월 인하로 늦춘다"면서 "연준은 두 개의 전쟁(관세 전쟁, 미-이란 전쟁)으로 인한 물가 상방 압력을 우려하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6월 FOMC까지는 전쟁 영향권으로 물가 상방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글로벌경제부장은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파월 의장이 다소 매파적 논조를 제시했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당분간 연준의 동결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부장은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 둔화 위험보다는 인플레이션 전개·전망에 더 중점을 두는 모습을 보였으며, 점도표 상 일부 비둘기파 위원들이 금리인하 기대를 축소했다. 현재로선 연준이 유가 충격을 일시적 요인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우세하나 물가 목표를 장기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추가 완화가 늦춰질 것이란 시각이 점증하는 중"이라고 했다.

■ 연준 세력 구도의 불확실성...'연준 의장' 탈락한 월러의 '동결 전환'도 주목


그간 연준 내 도비시한 인사들의 맏형 역할을 해왔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금리 동결로 돌아선 것도 주목된다.

월러 이사는 연준 의장 후보였으나 트럼프의 선택을 받은 인물은 케빈 워시다.

월러는 연준 의장이 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대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제 금리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있다.

시장에선 월러가 이런 식이면, 향후 케빈 워시 체제에서 금리 인하가 힘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연준 월러 이사가 금리 동결로 입장을 선회하고 보우먼 이사가 금리 동결 입장을 유지한 것은 놀라웠다"고 했다.

골드만은 다만 "이는 명확한 매파적 신호라기 보다는 높은 정책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BOA는 "월러가 인하를 지지하지 않으면 차기 연준 의장인 워시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BOA는 "FOMC 기자회견 자체는 호키시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오버슈팅, 기대 인플레 상방리스크를 강조하는 데 시간을 썼다. 노동시장 하반위험 언급은 많지 않았다"면서 "파월이 법무부 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연준에 잔류하겠다고 했는데, 이 역시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 한국 금융당국, 불확실성 강조...시장 위기시 대응

한국은행은 대외 변수들의 불확실성이 상당히 크다고 보고 있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회의를 연 후 "미 FOMC 회의 결과로 연준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은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동지역 정세 불안 지속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와 한은은 금융외환시장이 흔들릴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통화정책 경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필요시 시장 안정화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구윤철 재경부 장관도 "외환시장을 각별한 경계감으로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펀더멘털과 과도한 괴리 시 적기 대응하겠다. 필요시 국고채 긴급 바이백과 단순매입 등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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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연준 성명서와 번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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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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