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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RBA 불록 총재 “금리 아직 부족…인플레 상방 리스크 더 커”

  • 입력 2026-03-17 14:1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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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의 미셸 불록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강하며, 현재 금리 수준이 물가를 목표로 되돌리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만 향후 정책 경로는 불확실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추가 긴축 여부는 데이터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불록 총재는 17일 통화정책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인플레이션의 상방 리스크가 여전히 크고, 현 금리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복귀시키기에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경우 2차 인플레이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추가 대응 필요성을 시사했다.

이날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3.85%에서 4.10%로 25bp 인상하며 두 달 연속 긴축에 나섰다. 다만 결정은 5대4로 엇갈려 위원 간 이견이 확인됐다. 불록 총재는 이에 대해 “회의는 매우 치열하게 진행됐지만, 이는 정책 방향이 아닌 시점에 대한 논쟁이었다”며 “금리 인상에 반대한 위원들 역시 결국 추가 인상의 필요성에는 동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 판단과 관련해서는 수요 측 압력을 핵심 요인으로 지목했다. 불록 총재는 “과도한 수요를 억제하지 않으면 기업들이 비용 상승을 가격에 전가하게 된다”며 “인플레이션 상방 리스크가 고용 하방 리스크보다 더 크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대규모 실업 없이 물가를 낮추는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동 정세도 주요 변수로 언급됐다. 그는 “중동 리스크는 위원회 논의에서 중요한 요소였으며 필요할 경우 정책 경로를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휘발유 가격 상승이 이번 금리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정책 경로와 관련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불록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신호는 아니다”라며 “금리의 향방은 여전히 불확실하고, 이번 인상이 연속 인상 사이클의 일부인지도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금리 인상을 5월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했다”고 밝혀 정책 결정 과정의 유연성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도 인정했다. 그는 “주택담보대출 보유자들에게는 이번 결정이 나쁜 소식이라는 점을 이해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경제 전반에 더 큰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과의 소통과 관련해 “부총재 발언이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는 해석은 오해”라고 선을 그으며, 정책 신호 관리에도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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