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8 (수)

(상보) 트럼프 "미군 주둔 한국 등 동맹, 호르무즈 파병해야...미중정상회담 한 달여 연기 요청"

  • 입력 2026-03-17 08:5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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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 동맹국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참여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동시에 이란과의 전쟁 상황을 이유로 중국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한 달가량 미루자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문제를 언급하며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는 원유가 1%도 안 되지만 일부 국가는 훨씬 더 많은 양을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95%, 중국은 90%, 한국은 35%의 원유를 이 해협을 통해 들여온다”며 “이들 국가가 나서서 해협 문제 해결을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끔찍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이들 국가를 보호해 왔지만 일부 국가는 그리 열의가 없었다”며 동맹국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를 압박했다.

특히 “어떤 나라에는 4만5천 명의 훌륭한 미군 병력이 주둔하며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해외 미군이 배치된 동맹국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국가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과거 발언에서 한국 내 미군 병력을 약 4만5천 명으로 언급한 바 있어 주한미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동맹국들의 참여 여부를 두고 “우리는 일부 국가로부터 좋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지만, 어떤 나라들에는 실망하게 될 수도 있다”며 “어떤 국가들인지는 나중에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유럽 동맹국들의 참여에는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통화를 언급하며 프랑스가 지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전날 통화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역시 작전에 관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측에 미중 정상회담 연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현재 중국과 대화 중이며 중국을 방문하고 싶지만 전쟁 때문에 미국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한 달 정도 연기하자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달 3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양국은 지난해 10월 부산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합의한 뒤 세부 일정을 조율해 왔다.

그러나 이란과의 군사 충돌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 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에 호르무즈 해협 선박 호위 작전에 참여할 것을 요구해 왔지만 중국은 이에 대해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 연기 요청이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 때문인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기 요청은 전쟁 때문이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일정이 조금 미뤄질 수 있지만 크게 늦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중 정상회담은 이르면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중국이 미국 측의 연기 요청을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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