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3 (금)

(상보) ‘노벨상’ 스티글리츠 “이란 전쟁 여파로 美경제 스태그플 위험 직면”

  • 입력 2026-03-13 14:3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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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노벨상’ 스티글리츠 “이란 전쟁 여파로 美경제 스태그플 위험 직면”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가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 속 경기 침체)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지난 11일(현지시간) 공개된 팟캐스트 ‘머니터리 매터스’ 인터뷰에서 “물가는 관세 영향으로 이미 상승 압력을 받아왔고 이제는 전쟁까지 겹쳤다”며 “반면 경제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조합이 미국 경제를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최근 미국 경제가 인공지능(AI) 산업에 과도하게 의존해 온 점도 문제로 꼽았다. 그는 “미국 경제는 AI라는 단기통 엔진 하나에 의존해 굴러왔다”며 “이는 건전하고 분산된 경제 구조라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시 충격, 유가 충격, 식품 가격 충격, 관세 충격을 모두 고려하면 미국 경제는 매우 험난한 시기를 앞두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이 석유 순수출국임에도 국제 유가 상승이 미국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에너지 기업들은 유가 상승으로 이익을 보겠지만 그 이익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환상에 가깝다”고 말했다.

또 1970년대 중동 석유 파동 당시 세계 경제가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사례도 언급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비유하자면 세계 경제에 수류탄이 던져진 것과 같았다”며 “세계 경제가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AI 산업에 대해서는 거품 가능성도 제기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기업들이 각자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해 경쟁적으로 투자하면서 과잉 투자 위험이 커졌다”며 “거시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AI 기업들도 막대한 수익을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AI 산업이 거품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거품이 붕괴할 경우 거시경제적으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중동 긴장 고조 속에 국제유가도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 압력이 확대되며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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