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1 (수)

[채권-장전] 트럼프의 '전쟁 마무리 수순' 주장과 금리 되돌림

  • 입력 2026-03-10 08:0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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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유가 하락과 이에 따른 미국채 금리 하락, 환율 급락, 한은의 단순매입 등에 강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채권시장 투자심리가 무너지면서 금리가 장중 20bp 넘는 폭등세를 보인 가운데 한은은 일단 3조원의 단순매입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날 국내시장 개장전 110달러를 웃돌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공포심을 심었던 유가는 하락했다.

WTI는 트럼프의 호르무즈 장악 발언이나 전쟁 마무리 수순 발언 등에 영향을 받아 이날 아침 80불대 중후반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간밤 NDF 환율도 30원 넘게 폭락해 채권시장 회복에 도움을 줄 듯하다.

■ 美10년 금리 4.10% 아래로 하락..뉴욕 주가는 상승

미국채 금리는 9일 하락했다.

G7의 비축유 방출 기대로 유가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미 금리도 초반부터 레벨을 꾸준히 낮췄다.

이후 트럼프가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있다"고 발언하고 유가가 시간 외 거래에서 급락하자, 금리 낙폭도 더욱 확대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35bp 하락한 4.09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90bp 떨어진 4.71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0bp 하락한 3.5420%, 국채5년물은 3.85bp 내린 3.687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장중 상승 전환했다.

유가 폭등 여파로 하락 출발했으나 비축유 방출 기대로 유가 오름세가 주춤해진 뒤, 트럼프가 이란 전쟁이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고 발언하자 더욱 자신감을 얻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39.25포인트(0.50%) 오른 47,740.8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5.97포인트(0.83%) 상승한 6,795.99, 나스닥은 308.27포인트(1.38%) 높아진 22,695.95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8%, 통신서비스주는 1.1%, 헬스케어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금융주는 0.5%, 에너지주는 0.4%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와 알파벳이 2.7%씩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은 0.1%씩 높아졌고, 메타플랫폼스도 0.4% 상승했다. 애플은 0.9% 올랐고, 테슬라 역시 0.5% 상승했다.

주요국의 비축유 방출 기대로 유가 오름세가 주춤해지고 미국 금리가 하락하자 달러인덱스도 레벨을 낮췄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 낮아진 98.89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1% 내린 1.1617달러, 파운드/달러는 0.08% 높아진 1.342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5% 오른 157.86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 하락한 6.895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3% 강세를 나타냈다.

유가, 100불 넘게 뛰다가 되돌림...G7 전략 비축유 방출 고려

뉴욕 거래소에서 국제유가는 7거래일 연속 올랐다. 다만 장중 100불 넘게 폭등하던 상황은 진정이 됐다.

G-7 재무장관들이 전략 비축유 방출을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87달러(4.26%) 상승한 배럴당 94.77달러를 기록했다.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의 잇단 감산 소식에 장 초반 119.48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6.27달러(6.8%) 오른 98.96달러에 거래됐다. 장 초반 119.50달러까지 가기도 했다.

미국과 캐나다, 일본 등 G7의 재무장관들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화상 회의 직후 발표한 공동 성명에서 "비축유 방출 등 에너지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조치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G7 재무장관들과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이 이날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미국 뉴욕시간 기준 오전 8시30분에 전화로 진행된 것으로 보도됐다.

미국 정부 내부에서는 약 3억~4억 배럴 규모의 방출이 적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IEA 회원국들이 보유한 약 12억 배럴 규모 전략 비축유의 25~30% 수준이다.

이번 논의는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작전 이후 이란과의 충돌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전략 비축유 제도는 1970년대 석유 위기 이후 에너지 공급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됐다. IEA 회원국들은 현재 공공 비축유 약 12억4천만 배럴을 보유하고 있으며, 추가로 약 6억 배럴 규모의 민간 재고도 필요 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EA 회원국들이 전략 비축유를 공동 방출한 사례는 지금까지 총 5차례이며, 가장 최근 사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가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된 두 차례였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석유 비축분과 관련해 "현재까지 방출을 결정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 트럼프, '전쟁 거의 마무리 단계' 주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 CBS News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이 거의 완료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합동으로 진행 중인 대이란 군사작전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황이 당초 4~5주 정도 걸릴 것으로 봤던 예상 기간보다 매우 크게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란군의 군사 역량이 크게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그들(이란군)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으며 공군도 없다. 그들은 쏠 건 다 쐈다"면서 "어떤 약삭빠른 행동도 시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그렇지 않으면 그 나라는 끝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현재 선박 통행이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박들이 지금도 통과하고 있지만 우리가 그것을 장악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최근 공습으로 사망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에게 전할 메시지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즈타바를 대신할 다른 최고지도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인물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후 트럼프는 “이번 주는 아니지만 전쟁은 곧 끝날 것이다. 군사 목표 달성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으며, 목표는 사실상 거의 완료된 상태"라고 이란의 경거망동에 대해 경고했다.

트럼프는 또 "이번 전쟁의 최종 결과는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석유 공급은 더 안전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크게 흔들린 코스피와 원화가치...이날은 반등폭 가늠

지난 한주간 WTI가 36% 폭등하고 9일 장중엔 120불 근처까지 폭등하면서 국내 금융시장도 일제히 타격을 입었다.

금리가 장중 20bp 넘게 뛰고 달러/원은 1,500원에 바짝 붙는 가운데 주가도 대폭 빠졌다.

코스피시장에서 역대 8번째 서킷브레이커 발동될 정도였다. 장중 8% 넘게 폭락했던 코스피지수는 333.00p(5.96%) 급락한 5,251.87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52.39p(4.54%) 급락한 1,102.28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 1,979억원, 코스닥시장에서 5,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14,700원(7.8%) 급락한 173,500원, SK하이닉스는 88,000원(9.52%) 급락한 836,000원을 기록했다.

정부는 1997년 유가 자유화 이후 30년 만에 가격상한제를 도입하는 가운데 공정위는 국내 정유 4사 담합
혐의를 조사한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정유주들(S-Oil -0.8%, SK이노베이션 -5.4%, GS -0.6%, HD현대 -5.7%)도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국내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크게 흔들린 가운데 오후에 G7의 전략비축유 대규모 공동 방출 논의 소식이 들려오자 시장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간밤 뉴욕 주가가 일제히 반등한 가운데 이날 코스피지수가 얼마나 반등할지 봐야 한다. 미국 시장에서 반도체가 동반 랠리를 벌이면서 필리 반도체지수도 4% 급반등해 국내 시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상황이다.

달러/원은 3시30분 종가 기준으로 19.1원 뛴 1,495.5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달러/원은 장중 1,499.2원까지 오르며 1,500원선에 거의 도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환율이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7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레벨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위험선호가 얼마나 살아나는지 관건이다.

간밤 전쟁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면서 10일 새벽 2시 종가는 7.9원 하락한 1,473.7원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날은 전날과 반대 방향의 주가와 환율 움직임이 예비돼 있는 것이다.

다만 여전히 전쟁 상황이 진정될 것으로 자신하긴 쉽지 않다. 이란이 죽은 하메네이의 차남을 최고지도자로 선출한 상황에서 미-이란 전쟁이 어떻게 전개될지 봐야 한다.

■ 한은의 등판과 정부의 '전쟁 불확실성' 고려

한국은행은 오늘 오전 11시부터 10분간 국고채권 단순매입을 실시한다. 매입 예정 규모는 액면 기준 3조원 이내이며, 결제일은 오는 12일이다.

매입대상 채권은 국고25-4호(28년 6월 10일 만기), 국고25-10호(28년 12월 10일), 국고25-8호(30년 9월 10일), 국고24-13호(23년 12월 10일), 국고25-11호(35년 12월 10일)다.

미-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채권시장이 그로기에 몰리자 한국은행이 시장 안정에 나선 모양새다.

간밤 유가 상승세도 둔화되고 미국 금융시장도 기지개를 켰다. 여기에 단순매입이란 수급 호재까지 있으니 국내 금리시장도 전날 과하게 밀린 부분을 되돌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역시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시장안정자금 100조원을 더 늘릴 수 있다는 점 등을 거론하면서 시장 안정을 다짐했다.

하지만 전쟁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는 상황에 따른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밖에 없다.

정부는 유가 상황 등에 따라 경제전망을 다시 해야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추경까지 감안하는 중이다.

전날 대략 채권시장이 정리된 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중동 상황 장기화시 추경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중동 상황 전엔 경제 전망이 괜찮았으나 현재 겪어보지 못한 일이 일어났으며 유가 충격이 나타났다"고 답했다.

김 실장은 충격이 조기에 수습되지 않으면 기존 전망은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따른 각종 소요들, 산업지원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추경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 실장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추가 재원 필요성 등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상황이 됐다"고 했다.

이번 전쟁의 불확실성이 크다보니 한국의 성장률, 물가, 추경 등 재정정책 등도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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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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