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0 (화)

[채권-마감] 유가 100불 돌파하자 채권가격 공포에 휩싸이며 폭락...유가, 환율 움직임 보면서 변동성 지속

  • 입력 2026-03-09 16:2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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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9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9일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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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가격이 9일 유가 폭등 여파로 급락했다.

국제유가가 100불을 넘어선 뒤 120불을 향해 치닫는 모습을 보이자 채권시장은 맥을 못추고 무너졌다.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61틱 폭락한 104.36, 10년 선물은 134틱 추락한 109.9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3만 8,926계약, 10년 선물을 1,638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중 3선을 4만개 넘게 팔면서 역대 최고치(4만 5,092계약)를 경신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가 급등 속에 달러/원 환율도 1,500원에 바짝 붙으면서 채권을 압박했다.

다만 오후들어 유가와 환율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채권가격도 낙폭을 줄였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유가와 환율 폭등에 채권시장이 패닉에 빠진 날이었다"면서 "한은 부총리, 재경부, 그리고 대통령까지 나서서 시장안정 메시지를 던졌지만 시장을 안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거의 1500원에 도달했던 환율이 1480원대로 내려오고 유가 상승도 주춤하면서 채권이 강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환율이 다시 오르는 등 불확실성이 커 채권도 안정을 찾긴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고3년물 25-10호 수익률은 20.2bp 폭등한 3.430%,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12.4bp 상승한 3.741%를 나타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유가 폭등,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전구간 약세 압력이 작용했으나 단기 금리 금리 상승 압력이 더 강하게 작용하면서 일드 커브를 베어 플랫을 면치 못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채선물시장 마감 시점 한국은행은 3조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발표하면서 시장 심리 추스르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 유가 폭등에 채권시장도 패닉에 휩싸여

9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28틱 하락한 104.69, 10년 선물은 72틱 밀린 110.54로 거래를 시작했다.

국내 금융시장 개장 전 WTI가 100불을 훌쩍 넘어섰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장은 밀리면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다.

미-이란 전쟁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가 ‘세 자릿수’로 급등하자 채권시장엔 인플레이션 유령들이 등장했다.

금리시장 개장 시점 내외에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7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2022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개장과 함께 3년 국채선물을 대거 순매도하면서 장을 밀었다.

카타르 에너지장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지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한 점도 금리시장 불안을 키웠다.

금리 시장은 주말에 100불 위로 올라온 국제유가, 그리고 1,500원을 향해 달려갈 듯한 달러/원 환율을 보면서 긴장했다.

한국은행은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채권시장과 외환시장이 너무 흥분하지 않길 바랬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날 오전 "현재 금리와 원화 환율이 중동 지역 리스크로 인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된 과도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비상경제점검회의'을 주재하면서 "우리 경제 혈맥인 금융,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응해 달라"면서 "필요시 100조원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 적극 확대하라"고 독려했다.

대통령은 "정부와 중앙은행 차원의 선제조치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 가격변수는 쉽게 안정되지 않았다.

달러/원 환율은 1,500원을 향해 달려나갔고 코스피지수는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서킷브레이커를 불렀다.

이후 오후장 들어 유가도 오름폭을 축소하고 달러/원 환율도 1,500원과 거리를 벌리자 채권가격도 낙폭을 축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장 막판 환율 재상승 등으로 보면서 다시 밀리는 등 이날 가격변수들의 흐름은 종잡기 어려웠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은 전쟁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서 예측이 어렵다"면서 "다만 금리 레벨은 기준금리 인상을 3번 한 정도이니 저가매수 들어올 수 있는 레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유가가 얼마나 더 오르냐가 관건"이라며 "일단 채권시장이 전쟁 장기전을 밸류에이션하고 있는데, 미국이 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가격변수가 어디로 튈 지 정말 모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만 해도 WTI가 120불을 찍고 지금 104불까지 쭉 빠지기도 하는 등 변동성을 예단할 수가 없었다. 전쟁 종료 분위기가 만들어지길 기대하고 있는데, 만약 이와 관련한 시그널만 나와도 금리는 빠르게 되돌릴 수 있다. 그 전까진 관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10일 오전 11시부터 10분간 국고채권 단순매입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매입 예정 규모는 액면 기준 3조원 이내이며, 결제일은 오는 12일이다.

매입대상 채권은 국고25-4호(28년 6월 10일 만기), 국고25-10호(28년 12월 10일), 국고25-8호(30년 9월 10일), 국고24-13호(23년 12월 10일), 국고25-11호(35년 12월 10일)였다.

■ 환율, 폭등 뒤 오름폭 축소...주가, 폭락 후 낙폭 다소 축소

이날 3시30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19.1원(1.29%) 급등한 1,495.5원을 기록했다.

달러/원은 전장 대비 16.6원 오른 1,493.0원에 개장한 뒤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영향으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장중 한때 1,499.2원까지 오르며 1,500원선에 근접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 국면 이후 약 17년 만의 최고 수준이었다.

하지만 G7이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유가와 글로벌 달러 강세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

국제 유가는 장중 한때 30% 가까이 급등하며 배럴당 120달러선에 근접했지만 이후 11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원화 환율, 금리 모두 유가 변동성에 연동되는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333.00p(5.96%) 급락한 5,251.87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다시 발동됐다. 장중 8% 넘게 폭락하면서 5,096.16까지 주저 앉았던 주가지수는 장중 낙폭을 줄이면서 5,200선 위로 올라왔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2조원 이상 순매도하면서 시장 하락을 견인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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