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적 항복’ 외에는 없다”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 조건으로 ‘무조건적 항복’을 제시하며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일부 국가들이 중재에 나섰다는 이란 측 언급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강경 노선을 유지하면서 전쟁이 협상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과의 합의는 ‘무조건적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 외에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항복 이후에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이란의 재건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수용 가능한 훌륭한 지도자들이 선택된다면 우리와 동맹 및 파트너들은 이란이 파멸의 벼랑 끝에서 벗어나도록 끊임없이 도울 것”이라며 “이란을 경제적으로 지금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정치 구호를 변형한 “이란을 다시 위대하게(MAKE IRAN GREAT AGAIN·MIGA)”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이 같은 발언은 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 움직임이 처음 공개된 직후 나온 것이다. 앞서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일부 국가들이 중재 시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다만 “우리는 역내 평화를 위해 노력하지만 국가의 위엄과 주권을 지키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며 “중재 과정에서는 분쟁을 촉발한 세력이 누구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선제 공격 사실을 인정해야 협상에 응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란 정치 구조에서 대통령은 최고지도자에 종속된 위치지만,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임시 지도자위원회에 참여하며 최고지도자의 권한 일부를 대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지도자 문제에도 공개적으로 개입 의사를 드러냈다. 그는 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거론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에 조화와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기존 강경 노선을 유지하는 지도자를 선택할 경우 미국이 “5년 안에 다시 전쟁을 벌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개전 일주일째인 이날도 교전은 이어졌다. 이란은 이스라엘 남부 등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으며, 걸프 지역에 위치한 미국 시설을 겨냥한 공격도 지속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이란 군사시설을 대상으로 추가 공습을 실시했다.
이스라엘군은 다만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규모가 전쟁 초기보다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개전 첫날 약 90발에 달했던 발사 규모는 최근 하루 약 20발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양측이 군사 충돌을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이 ‘무조건 항복’을 협상 전제로 내세우면서 단기간 내 외교적 해법이 마련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