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이창용 "아시아 여전히 세계 성장엔진…중국 기여도는 둔화"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아시아가 여전히 세계 경제 성장의 핵심 엔진 역할을 하고 있지만, 향후 성장세는 구조적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5일 홍콩에서 열린 ‘The Future of Asia’ 콘퍼런스 연설에서 “지난 수십 년간 아시아는 세계 경제 성장을 견인해 왔으며 현재도 글로벌 성장의 약 60%를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 경제의 장기적인 성과를 강조했다. 1990년 이후 아시아 지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약 8배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약 12억 명이 빈곤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아시아 경제를 논의하는 것은 사실상 인류 절반의 미래를 논의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아시아 성장의 핵심 축이었던 중국의 기여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이 총재는 “중국의 세계 경제 성장 기여율은 2010년대 중반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지정학적 갈등, 인구 고령화, 부동산 부문의 디레버리징 등이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의 향후 성장 경로를 판단할 때 단순히 통화정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경제의 미래는 통화정책보다는 생산성 향상, 구조개혁, 인구구조 변화 대응과 같은 장기적 요인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정학적 긴장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인구 고령화 등 구조적 변화가 아시아 경제에 새로운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이 이러한 구조적 도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향후 수십 년간 아시아가 세계 성장의 중심 역할을 계속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