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코스피 폭락’ 뉴욕주식 한국 ETF 장중 14% 급락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코스피가 하루 만에 7% 넘게 폭락하자 뉴욕 주식시장에 상장된 한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장중 두 자릿수 급락세를 나타냈다.
3일(현지시간) 오후 4시 기준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iShares MSCI South Korea ETF는 전일 대비 10.3% 급락한 132.34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낙폭은 14%까지 확대됐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번 급락은 전날 국내 주가지수가 기록적인 폭락세를 보인 영향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에 마감했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패닉 장세가 연출됐다.
특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170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891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조797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낙폭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급락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9.88%, SK하이닉스는 11.50% 각각 폭락했다. 현대자동차도 11.72% 급락했다. 전기·전자(-9.85%), 전기·가스(-11.04%), 기계·장비(-8.27%) 업종 등 대부분 업종이 큰 폭으로 밀렸다.
시장 급락의 배경에는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고조된 점이 자리하고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국제유가 급등과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충격이 더 크게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의 ‘패닉 셀’도 낙폭을 키웠다. 최근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속에 코스피가 연초 대비 34%가량 급등한 상황에서, 지정학적 충격이 차익 실현 매물을 자극했다는 평가다.
다만 이날 급락에도 뉴욕 주식시장에서 한국 ETF는 연초 대비 약 30%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서며 5조8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고, 지수 2배 추종 ETF에만 4600억원이 유입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동 사태의 전개 양상이 향후 시장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단기에 진정될 경우 반도체 등 대형주의 실적 기반을 바탕으로 빠른 반등이 가능하겠지만,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환율 상승, 긴축 재강화 우려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4원 급등한 1466.1원에 마감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반영했다. 국내 주가지수 급락이 뉴욕시장까지 확산되면서 한국 자산 전반에 대한 단기 충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