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3일 국고채 금리와 국채선물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마감] 미-이란 전쟁 따른 인플레 우려로 채권가격 폭락...채권·주식·원화 모두 폭락하며 '셀 코리아' 연출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가격이 3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락했다.
2월 28일 미국의 이란 공격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금리는 미국채 금리 이상으로 뛰었다.
3년 국채선물 가격은 50틱 폭락한 105.04, 10년 선물은 143틱이나 떨어진 111.42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3년 선물과 10년 선물을 각각 9,104계약, 7,116계약을 순매수했으나 가격 폭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외국인 선물 매수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대외 금리 상승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지속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내일부터 국내 산업생산을 비롯한 지표 발표를 대기하는 가운데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당장 인플레 재상승에 대한 경계감이 먼저 작용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한 마디로 어지러운 장세였다"면서 추가적인 변동성을 경계했다.
국고3년물 25-10호 수익률은 민평보다 13.7bp 급등한 3.177%, 국고10년물 25-11호 금리는 13.7bp 뛴 3.582%를 나타냈다.
■ 미국-이란 전쟁이 부른 인플레 우려...호주 RBA는 금리인상 시사하며 악재 추가
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대비 19틱 하락한 105.35, 10년 선물은 52틱 급락한 112.33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일 8.75bp 뛴 4.0360%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이 반영하지 못한 2월 27일 미국채 금리가 5.70bp 하락했으나 28일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금리가 튀었기 때문에 국내 채권시장도 크게 밀리면서 시작했다.
그간 국제 전쟁 발발시 안전자산선호가 먼저 작용하고 이후 물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경우도 많았으나, 이번엔 전쟁 초반부터 미-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 속에 원유 등 에너지 불안이 금리시장을 휘감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이 전장 대비 4.21달러(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를 기록하면서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금리 시장은 압박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투자자들은 긴장하면서 상황을 주시할 수 밖에 없었으나 아시아 다른 나라 금리가 튀자 국내 금리도 더욱 상승 압력을 받았다.
장중 일본 10년물 금리가 6bp, 호주10년물 금리가 10bp 넘게 뛰는 모습은 국내시장에도 부담이 됐다.
이같은 전반적인 금리 상승 분위기 속에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추가 긴축을 시사했다.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는 "중동 분쟁은 인플레이션 전망의 불확실성을 상기시킨다. 모든 회의는 살아 있다"면서 이달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은 지난 2월 25bp 인상에 이어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하면서 긴장했다.
투자자들은 전쟁 장기화 가능성 등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채권시장이 계속해서 인플레 망령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 우려했다.
글로벌 금리가 뛰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마저 급등하자 채권시장은 비빌 언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장 막판 매도 압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가격 낙폭을 더욱 커졌다.
■ 달러/원 26원 넘게 폭등...코스피 블랙 튜즈데이 연출하며 폭락
3시30분 종가 기준 달러/원은 26.4원 폭등한 1,466.1원을 기록했다.
장중 네고 물량이 이어졌지만 글로벌 달러 강세, 외국인 주식 자금 이탈 등으로 환율은 상승 압력을 이어갔다.
시장에선 지정학적 상황 악화 여부에 따라 1,470원, 1,480원을 다시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란 평가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코스피 시장도 패닉에 휩싸였다. 2월 첫 거래일이 블랙 먼데이였다면, 3월 첫 거래일은 블랙 튜즈데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무려 452.22p(7.22%) 폭락한 5,791.91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 낙폭이 450포인트를 넘어서는 일은 역사상 처음 보는 일이었다.
그간 한국 주식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하루에만 9.88% 폭락해 195,10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1.50% 폭락한 939,000원을 나타냈다.
전날(27일) 코스피시장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7조 812억원을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날 5조 1,732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순매도한 규모는 역대 2위였다.
외국인이 연이틀 역대 1위, 역대 2위 규모의 코스피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주식시장은 맥을 추지 못했다.
채권시장은 그러나 주가 폭락을 즐길 여유가 없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2월 초(2월 2일) 주식 블랙먼데이(-5.26%) 당시 채권은 환율 폭등에도 불구하고 주식 폭락에 따라 반사익도 취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인플레 우려가 부각되면서 전혀 맥을 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이란 전쟁이 단기에 끝날지, 장기화될지 봐야 한다. 이란이 중동 지역 다른 나라 원유시설을 타격하고 있어 이 여파 역시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