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5 (일)

[채권-장전] 미국-이란 전쟁과 인플레 우려

  • 입력 2026-03-03 08:0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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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8일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시작되면서 유가가 크게 뛰자 글로벌 인플레 우려가 부각됐다.

WTI 선물 종가가 70불을 넘어선 것은 작년 6월 20일(73.84불) 이후 처음이었다.

특히 이란이 중동 인근지역의 가스시설까지 타격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40% 급등하기도 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은 꽤 시간이 걸릴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향후 전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 한다.

■ 미국-이란 전쟁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은 2월 28일 이란의 주요 군사 시설을 공격하면서 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 과정에서 이란이 미국의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핵 및 미사일 위협을 지속했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란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미국은 B-2 전략 폭격기 등 최첨단 전략자산을 투입해 이란의 방공망과 지휘부를 타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 등 다수의 고위 인사들이 사망했다.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비롯한 주요 도시, 핵 시설, 그리고 바레인·카타르 등지에 위치한 중동 내 미군 기지와 원유·가스 등 에너지 시설이 대한 공습이 이어졌다.

28일과 1일 미국과 이란 연합국이 이란의 주요시설을 타격한 뒤 이란도 만만치 않은 반격에 나섰다.

미국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 차단과 반정부 세력 지원을 목적으로 '역사적인 분노 작전'(Operation Epic Fury) 작전을 감행하자 이란은 이에 맞서 이스라엘 본토와 미군 주둔지, 중동 내 원유·가스 시설을 향해 탄도 미사일 보복을 가한 것이다.

이란이 쉽게 항복하기 보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 기지 타격, 원유 시설 공격 등 결사항전에 나서면서 에너지 가격도 급등하고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도 커졌다.

■ 미-이란 전쟁 발발 속 美금리와 유가 급등...인플레 우려

미국채 금리는 2일 뛰었다.

미국과 이란 전쟁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고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예상치를 웃돈 미 제조업 지수들도 금리 상승 재료로 주목을 받았다.

그간 국제 전쟁 발발시 안전자산선호가 먼저 작용하고 이후 물가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는 경우도 많았으나, 이번엔 장 초반부터 미-이란 전쟁 장기화 가능성 속에 원유 등 에너지 불안이 금리시장을 휘감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일 8.75bp 뛴 4.0360%를 기록했다. 국내시장이 반영하지 못한 2월 27일 미국채 금리가 5.70bp 하락했으나 미국-이란 전쟁 발발 후 금리가 튀었다.

국채30년물 금리는 2일 6.50bp 뛴 4.6810%, 국채5년물은 10.75bp 점프한 3.6085%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9.90bp 뛴 3.4770%를 나타냈다.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4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 51.8을 웃도는 결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집계한 미국 2월 제조업 PMI 최종치는 51.6으로 예상치 51.2를 상회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1달러 대로 뛰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유가가 강한 상방 압력을 받았다. 특히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자 유가가 장중 한때 12% 이상 뛰기도 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4.21달러(6.28%) 급등한 배럴당 71.2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12% 이상 상승해 75.33달러까지 가면서 작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4.87달러(6.7%) 오른 배럴당 77.74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한때 13% 급등해 배럴당 82.37달러까지 가면서 지난해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고 하는 어떤 선박도 공격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뉴욕 주가, 장중 낙폭 만회하고 올라...달러가격 급등


뉴욕 주가지수는 2일 장중 낙폭을 만회하고 올라왔다.

유가 급등에 힘입은 에너지주 강세와 대형 기술주 저가매수, 방산주 상승 덕분이다.

다우지수는 73.14포인트(0.15%) 내린 48,904.7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74포인트(0.04%) 높아진 6,881.62, 나스닥은 80.65포인트(0.36%) 오른 22,748.86을 나타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23.59포인트(0.9%) 상승한 2655.94로 마감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4%, 재량소비재주는 1.1%, 헬스케어주는 1%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2%, 산업주는 1%, 정보기술주는 0.9%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 팔란티어는 6% 각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도 1.5% 및 0.2% 각각 높아졌다. 테슬라 역시 0.2% 상승했다. 방산주인 노스럽그러먼과 RTX, 록히드마틴도 6%와 4.7%, 3.4% 각각 올랐다. 에너지주인 엑손모빌과 셰브런 역시 1.1% 및 2.8% 각각 높아졌다.

국내시장이 쉬었던 2일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니케이225는 793.03(1.35%) 속락한 58,057.24를 나타냈다.

달러가격은 안전자산선호로 급등했다.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되자 금리인하 지연 전망도 강화되면서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1.04% 높아진 98.6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1.09% 낮아진 1.1687달러, 파운드/달러는 0.65% 내린 1.3398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83% 오른 157.3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58% 상승한 6.902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8% 약세를 나타냈다.

■ 트럼프, 향후 4~5주 이상 공격 가능성 거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이 최소 4~5주간 이어질 수 있다며 장기전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필요할 경우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2일 백악관에서 열린 명예훈장 수여식 연설에서 "당초 (이란과의 전쟁이) 4~5주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상관없다. 무엇이든 우리는 해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개시한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행사에서 직접 연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앞서 두 차례 소셜미디어를 통해 영상 메시지를 발표하고 언론 인터뷰에 응했지만 공식 석상 발언은 자제해왔다.

이날 발언은 전쟁 수행 의지와 함께 초기 작전 성과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트럼프는 "우리는 이미 예상했던 시간표보다 상당히 앞서 있다"며 "군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4주를 예상했지만, 알다시피 그 작업은 약 1시간 만에 완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함정 10척을 격침했고 그 함정들은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았다. 이란이 새롭고 성능이 꽤 좋은 미사일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파괴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이 단순한 공습을 넘어 이란의 해상 전력과 미사일 생산 기반까지 타격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같은 날 트럼프는 CNN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그들을 강하게 공격하는 것을 아직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큰 것이 곧 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충돌 과정에서 이란이 바레인, 요르단,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등을 공격한 점이 가장 놀라웠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소셜미디어를 통해 교전 과정에서 미군 장병 4명이 전사한 사실을 확인하며 "영웅적인 장병들의 희생을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4~5주’라는 구체적 시간표를 언급한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도 상당한 변동성을 각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금리 하향 안정 기대하다가 전쟁변수 고려하는 금리 시장

지난주 도비시한 금통위를 거치면서 채권시장은 시장금리의 추가 하락룸을 가늠했다.

2월 금통위는 한국판 점도표를 통해 시장의 금리인상 우려가 과도하다는 점을 상기시켜줬다.

시장 일각에선 한은의 스탠스를 감안할 때 국고3년 기준 2.9%까지 레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이라는 변수가 터졌다.

일단 유가, 가스 가격 급등 속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먼저 반영되는 모습이다.

인플레 우려로 미국채 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퇴조하는 등 금리 시장이 예민해져 있다.

지정학 이벤트는 통상 위험자산 약세와 안전자산 강세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전쟁은 에너지·물류 인프라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계감이 만만치 않다.

예컨대 사우디 최대 정유시설인 라스 타누라(Ras Tanura) 가동 차질, 카타르 LNG 생산 중단 등 이번 전쟁으로 다른 산유국 에너지 관련 시설들이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전쟁이 한국경제에 만만치 않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도 내놓고 있다.

또 유가가 단기간 급등한 뒤 하향 안정되는 그림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이 일시적인 유가 급등에 너무 큰 비중을 둬선 안된다는 주장도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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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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