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금통위를 대기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이 전날 외국인의 대규모 3년 선물 매도와 장중 주가 급등에 주눅이 들어 가격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약세 전환한 가운데 이벤트를 기다리는 장세가 이어질 듯하다.
코스피지수가 6천선 코앞까지 올라온 가운데 '반도체 낙관론'이 한은의 경제전망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다.
미국채 시장에선 단기금리가 약간 오르고 장기금리가 하락했다. 트럼프가 국정연설을 하면서 관세, 이란핵에 대해 어떤 추가적인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다.
■ 美 일드커브 플랫...뉴욕 주가 반등
미국채 시장에선 단중기 구간 금리가 하락하고 장기 구간 금리가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앞두고 대기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4일 0.30bp 하락한 4.03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00bp 떨어진 4.68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0bp 오른 3.4635%, 국채5년물은 0.95bp 상승한 3.595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공포에 따른 투매 현상이 누그러지면서 기술주가 반등한 덕분이다. 전일 급락했던 소프트웨어주가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70.44포인트(0.76%) 오른 4만9174.5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52.32포인트(0.76%) 오른 6890.97, 나스닥은 236.41포인트(1.05%) 오른 2만2863.6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1.6%, 산업과 정보기술주는 1.2%씩 각각 올랐다. 반면 헬스케어주는 0.5%, 에너지주는 0.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2.4%, 엔비디아는 0.7%, 인텔은 5.7% 각각 상승했다. 소프트웨어주인 세일즈포스는 4% 급등했고 서비스나우도 1% 넘게 높아졌다. 최근 AI 공포감을 키웠던 앤트로픽이 "우리는 소프트웨어 회사들과 파트너"라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가격은 엔화 급락 영향에 상승했다. 달러인덱스는 0.13% 높아진 97.83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3% 낮아진 1.1783달러, 파운드/달러는 0.12% 오른 1.350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72% 상승한 155.77엔에 거래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회동한 자리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난색을 보였다는 소식 때문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내린 6.878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란의 핵협상 낙관론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8달러(1.03%) 하락한 배럴당 65.63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72센트(1.0%) 내린 배럴당 70.77달러에 거래됐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미국과의 핵 협상 합의가 가시권에 있다. 양국이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3차 핵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적었다.
■ 연준 관계자들, AI 영향에 주목
앞으로 AI가 경제 생활, 그리고 각종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한 관심도 크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인 케빈 워시는 AI 혁신으로 생산성이 높아져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란 견해 등으로 트럼프의 마음을 산 바 있다.
예컨대 AI 기술이 전 산업에 도입되면 생산 효율이 높아져 비용이 절감되고, 공급 측면에선 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완화돼 금리 인하가 힘을 받는다는 논리다.
이와 동시에 AI 기술이나 로봇이 인간을 대체해 고용시장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지적들도 이어진다.
다만 당장 큰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시간이 걸린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월러 연준 이사는 24일 "인공지능(AI) 도입이 대규모 실업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는 과도한 비관론"이라고 선을 그었다.
크리스토퍼 월러는 보스턴 연은이 주최한 콘퍼런스 화상 대담에서 "인간이 완전히 배제되고 AI가 모든 것을 대신해 우리가 맥도날드 드라이브스루 창구에 남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AI의 경제적 영향에 대해 나는 비관론자가 아니다"라며 AI가 일부 산업에 충격을 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 전반적인 일자리 상실이나 삶의 질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간의 문제이지 AI는 고용시장 등에서 인간의 삶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전미기업경제협회(NABE) 컨퍼런스 연설에서 "우리는 수 세대 만에 가장 중요한 노동 재편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쿡은 최근 컴퓨터 코딩 직종의 변화와 일부 구직자들이 초급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전환의 초기 신호라고 지목하면서 "경제가 전환되는 과정에서 실업률이 상승하고 노동시장 참여율이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 20만전자·백만닉스와 6천피
전날 국내 주식시장은 다시 한번 강력한 상승 모멘텀을 보여줬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123.55p(2.11%) 급등한 5,969.64를 기록해 6천 턱밑까지 올라왔다. 코스닥은 13.01p(1.13%) 상승한 1,165.00을 기록했다.
뉴욕 주식시장 3대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했음에도 국내 코스피는 장중 급등세로 변하면서 6천선을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관세 문제, 미국-이란 갈등, AI가 SW 산업을 망칠 수 있다는 우려 등 해외 악재가 많았지만 국내시장은 장중 반등에 성공했다.
장 초반 미국 주식시장에 동조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5,700대로 하락했던 시장이 장중 놀라운 변신을 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저가매수로 급등세로 변하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당긴 것이다.
전날 삼성전자는 7천원(3.63%) 급등한 20만원, SK하이닉스는 5만4천원(5.68%) 상승한 1백만5천원을 기록했다.
주가 상승세엔 기관의 힘이 작용했다. 외국인의 순매도가 5일째 이어졌지만 ETF 등 금융투자 수급 유입이 신고가 분위기를 주도했다.
기관은 전날 코스피시장에서 2조 3,77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조 2,861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1,903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국내 이슈로는 여당이 2월 내 3차 상법 개정을 약속한 상태다. 전날 야당이 필리버스터에 돌입했으나 여당의 뜻대로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간밤 미국에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가 전장 대비 1.45% 오른 8,332.34를 기록했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24개 종목이 상승하며 전반적인 매수세가 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인텔이 5.7%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AMD는 8.8% 급등했고, TSMC도 4.3% 상승했다. 퀄컴은 3.1%, 엔비디아는 0.7% 올라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브로드컴은 1.5%,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7% 하락했다.
TSMC는 이날 강세로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섰다. TSMC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내 비중 확대와 함께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시각이 반영됐다.
이날 반도체주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 기대에 힘입어 전반적인 매수세가 유입됐다. AMD가 향후 5년간 대규모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업종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국내 주식시장도 반도체의 힘 덕분에 코스피 6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 채권시장, 한은의 고금리 불편함과 성장 자신감 동시 고려
채권시장은 2월 금통위 금리결정회의를 앞두고 금통위원 전원일치 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중이다.
사실상 이자율 시장엔 기준금리가 변경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없다.
중앙은행의 성장 전망과 이창용 총재의 코멘트 등이 관심이다.
우선 성장과 관련해선 상향 조정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창용 총재는 23일 국회에서 "올해 성장률은 수출 때문에 1.8%(전망치)보다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건설경기는 예상보다 더 나쁘지만 수출 경기는 큰폭으로 개선됐다"면서 전망을 올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시장에선 따라서 성장률 전망이 1.9~2.1%로 상향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있다.
일각에선 반도체 호조에 따른 한은의 경제 자신감으로 성장률 전망치가 2.1% 정도로 올라가면 채권시장이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이 경우 금리인상 부담이 다시 커지면서 시장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 쪽에선 시장이 이미 2% 성장은 예상하고 있다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설 연휴 직전 한은이 '시장금리 너무 높다'는 견해를 보이면서 구두개입을 했기 때문에 한은 성장률 전망이 상향되더라도 이를 적극적인 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평가들도 보인다.
최근 한은 국장이나 총재의 발언 등을 고려하면 금통위는 경기 기대감을 높이면서도 금리가 너무 오르는 것은 경계하는 식의 스탠스를 취할 수 있을 듯하다.
주식을 보는 통화당국의 관점도 제법 관심이 간다.
시장에선 한은이 반도체가 이끄는 주가 상승세에 심취해 채권금리가 다소 오르는 것은 용인할 수 있다는 견해도 보였다.
반면 반도체 수출 호조는 성장률 전망 상향 요인이지만 건설투자 부진 등 한국경제의 문제점도 한 두가지가 아닌 만큼 한은이 경기낙관론으로 채권시장을 압박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20만전자·100만닉스와 6천피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