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물가 7개월째 상승…반도체 호조에 교역조건 39% 급등 - 한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동반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금속제품과 광산품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반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수출 물량과 금액은 큰 폭으로 늘어나 교역조건은 뚜렷하게 개선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6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1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3.29(2020년=100)로 전월(142.68)보다 0.4% 상승했다. 수입물가가 7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18년 1~7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다만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2% 하락했다.
지난달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456.51원으로 전월(1467.40원)보다 0.7% 하락했고,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1.97달러로 0.1% 내렸다. 환율과 유가가 하락했지만, 동광석(10.1%), 천연가스(LNG·1.6%) 등 광산품과 1차 금속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 수입물가를 끌어올렸다. 기타귀금속정련품은 24.6% 급등했다.
용도별로는 원재료가 광산품을 중심으로 0.9% 상승했고, 중간재도 1차 금속제품(6.3%) 영향으로 0.8% 올랐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3%, 1.4% 하락했다. 환율 영향을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 강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뛰었다. 1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145.88로 전월 대비 4.0%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8% 올랐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이 12.4%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고, D램(31.6%), 플래시메모리(9.9%)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은괴(42.1%), 동정련품(10.4%) 등 1차 금속제품도 강세를 보였다.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4.7% 상승했다.
무역지표는 뚜렷한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3% 상승해 2010년 1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금액지수도 37.3% 급증해 2021년 6월 이후 4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한은은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및 컴퓨터 기억장치 수요 증가를 주요 배경으로 지목했다.
수입 역시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14.5%, 수입금액지수는 12.5% 각각 상승했다. 특히 수입물량지수는 2022년 8월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교역조건도 크게 개선됐다. 수출가격(시차적용)이 전년 동월 대비 7.0% 오른 반면 수입가격은 1.8% 하락하면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 상승했다. 여기에 수출물량 증가 효과가 더해지면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39.7% 급등했다.
향후 변수로는 유가 반등이 꼽힌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2월 들어 원/달러 환율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 대비 약 8% 상승한 상황”이라며 “환율과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향후 수출입물가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