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 금융시장국장 “3년물 금리 3.2%대, 기준금리 대비 과도”…시장 쏠림 면밀 점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급등한 국고채 금리 수준에 대해 “다소 과도하다”고 공식 평가하며 시장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기준금리와의 괴리가 커진 상황에서 장기금리 쏠림이나 과도한 변동이 나타날 경우 대응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최용훈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장은 12일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에 출연해 “기준금리가 2.5%인데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2%를 웃돌고 있어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과거 경험상 기준금리 대비 3년물 금리는 2% 후반에서 움직이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기와 물가가 물가안정목표나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시장금리는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금리 상승 배경으로는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선반영과 자금 흐름 변화가 지목됐다. 최 국장은 “통상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에는 장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하다 상당 기간이 지난 후 인상을 검토하는 흐름이 일반적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이면서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특히 정책 기조와 괴리된 높은 금리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향후 되돌림 과정에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최 국장은 “장기금리 역시 채권시장 내 쏠림이나 과도한 움직임이 있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필요하면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말·연초 한국은행의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이 시중 유동성을 과도하게 늘려 원화 약세를 초래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명백한 오해”라고 선을 그었다.
최 국장은 “RP 매입은 만기가 짧아 일정 기간 후 자동으로 반대 거래가 이뤄지는 구조”라며 “누적 거래액을 단순 합산해 유동성 공급 규모를 평가하는 것은 실제 시장 유동성과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주 10만원을 빌렸다가 상환하고 다시 10만원을 빌리는 것을 1년 반복한다고 해서 520만원을 빌린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실제 순공급 규모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직접적인 정책 신호를 내기보다는 시장금리 급등에 대한 경계감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기준금리와의 괴리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리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질 경우 유동성 관리나 시장안정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