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춘절 효과 걷히자 드러난 물가 한계…中 추가 부양책 압박 커져](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21114083400483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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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춘절 효과 걷히자 드러난 물가 한계…中 추가 부양책 압박 커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치면서 디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완화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춘절(중국 설) 시점 차이에 따른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물가 회복의 기초 체력은 여전히 약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NBS)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 0.4%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전월 대비로는 0.2% 상승해, 전망치였던 0.3% 증가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CPI가 0.8% 상승하며 약 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반등 흐름이 이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번 물가지표에 대해서는 춘절 시점 차이에 따른 왜곡 가능성이 먼저 거론된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즈웨이 회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춘절은 2월 중순에 위치한 반면, 지난해에는 1월에 포함돼 있었다”며 “이 같은 시점 불일치가 거시경제 지표 해석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이토로(eToro)의 자비에르 웡 시장 분석가도 “지난해 1월에는 휴일 관련 가격 상승 요인이 더 많이 반영됐지만, 올해 1월에는 그렇지 않다”며 “1월과 2월을 합쳐서 해석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저효과를 걷어내고 보면 소비 측 물가의 한계가 보다 뚜렷해진다.
1월 식품 가격은 전년 대비 0.7% 하락했고, 에너지 가격 역시 국제 유가 하락 영향으로 5% 넘게 떨어지며 CPI 상승폭을 제약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0.8% 상승했지만, 지난해 12월의 1.2%에서 둔화됐다. 이는 소비 회복이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지만, 확산 국면으로 접어들기에는 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소비자물가보다 더 구조적인 문제를 보여주는 지표는 생산자물가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1.4% 하락하며 40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달(-1.9%)보다는 낙폭이 줄었고, 시장 예상치(-1.5%)도 소폭 웃돌았지만, 하락 추세 자체가 바뀌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해 4개월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으나, 이는 국제 금 가격 급등 등 일부 요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간 이어진 생산자물가 하락은 제조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하며 고용과 투자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과 부진한 소비심리도 기업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중국 경제는 소비자물가가 플러스 영역에 진입했음에도 디플레이션 논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현재 상황을 ‘급락은 없지만 회복도 더딘 디플레이션’으로 진단한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불안정한 고용 전망, 소득 증가 둔화가 맞물리면서 소비와 투자 모두 뚜렷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과잉 공급 구조 속에서 기업 간 가격 경쟁이 지속되는 점도 물가 회복을 가로막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중국 정책당국에 대한 추가 부양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 5%를 기록하며 정부 목표를 달성했지만, 이는 미국 외 시장으로의 수출 증가에 힘입은 측면이 컸다. 내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올해 성장 목표 달성을 위해 보다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음 달 열릴 전국인민대표대회(양회)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은 재정·통화 정책 방향에 쏠리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정책 보고서를 통해 경제를 뒷받침하고 물가를 ‘합리적인 회복 경로’로 유도하기 위해 ‘적절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정책당국 내부에서는 소비 부양책을 부채 부담을 늘리는 일회성 수단으로 보는 시각도 여전해, 정책 강도와 범위를 둘러싼 고민이 이어지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