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연준 로건 “현재 금리수준 적절...추가 인하 불필요"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로리 로건 미국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이 물가 안정과 고용 유지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적절하다며,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1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강연에서 로건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연준의 이중 책무인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에 적절한 위치에 있다”며 “추가적인 금리 인하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기준금리 수준인 3.50~3.75%가 경제를 자극하지도, 과도하게 억제하지도 않는 ‘중립 금리’ 추정 범위에 들어와 있다고 진단했다. 로건 총재는 “앞으로 몇 달간의 경제 지표가 이러한 판단을 뒷받침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만약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되지 않고 고착화된다면 정책 경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투표권을 가진 로건 총재는 지난 1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에 찬성한 인사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해 단행된 세 차례의 금리 인하가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을 상당 부분 완화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노동시장에 대한 우려는 줄어든 반면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적인 위험은 커졌다”고 강조했다.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내려오고 노동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면 현행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인플레이션 둔화와 함께 노동시장이 의미 있게 냉각된다면 추가 인하가 적절해질 수 있다”며 조건부 여지를 남겼다.
그는 관세로 인한 가격 상승 압력이 점차 완화되고, 주택 임대 수요 둔화로 관련 물가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기업들이 올해 비용과 가격 인상을 자제할 것이라는 점도 물가 안정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로건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변수들에 대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은 일부 관세 효과와 확장적인 재정 정책, 지나치게 완화적인 금융 환경이 경제 활동의 순풍으로 작용해 물가를 재차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규제 완화와 신기술 도입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 압력을 가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한편 로건 총재는 대차대조표 정책과 관련해 최근 자금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연준이 국채 단기물을 매입한 것은 통화정책 기조와는 무관한 기술적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준비금 수요는 경제 환경과 금융·규제 여건에 따라 변화한다”며 “연준의 유동성 공급 역시 이러한 변화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