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위험회피’ 확산 속 암호화폐 급락…비트코인 9%↓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6일 오후 위험회피 심리가 지속되면서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밤 뉴욕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로 3대 지수가 동반 하락한 여파가 가상자산 시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에 따른 기술주 조정과 함께 중동 지정학적 긴장 재부각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모습이다.
특히 비트코인은 핵심 지지선으로 인식돼 온 7만달러 선을 하향 돌파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지지선 붕괴 이후 레버리지 포지션 강제 청산이 이어지며 하락 압력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가상자산 데이터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주요 가상자산 시장에서 청산된 포지션 규모는 20억달러를 넘어섰다.
코스콤 CHECK(8800)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1시 40분 현재(한국시간 기준) 24시간 전보다 9% 내린 6만47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6만2000달러 초반까지 밀리며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12만6000달러) 대비로는 45% 이상 하락한 상태다.
주요 알트코인도 동반 급락했다. 이더리움은 9% 넘게 하락해 1900달러 선을 하회했고, 솔라나는 15% 이상, 리플은 12%대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코인 대부분이 두 자릿수 낙폭을 보이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을 단순한 가격 조정보다는 신뢰 훼손 국면으로 보는 시각도 확산되고 있다. 그동안 비트코인을 떠받쳐왔던 ‘디지털 금’ 서사가 이번 위험회피 국면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국면에서 자금이 금 등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이동한 반면,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유사한 위험자산 성격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비트코인은 주식시장 조정과 보조를 맞추며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비트코인이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이라기보다는 고위험 기술주에 가깝게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관투자가 자금 이탈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약 2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고, 최근 3개월 누적으로는 50억달러 이상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함께 위험자산 비중 축소 움직임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 스키온자산운용 대표도 최근 비트코인 급락이 전통 금융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버리는 투자 서신에서 “비트코인이 주요 지지선을 하향 돌파하면서 대규모 가치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나리오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언급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6만달러 선이 다음 핵심 방어선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해당 가격대마저 이탈할 경우 추가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부에서는 급격한 조정 이후 장기 투자 관점의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함께 거론하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