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0 (화)

(상보) BOE, 3.75%로 금리동결...“인플레 위험 감소, 추가 인하 가능성”

  • 입력 2026-02-06 07:19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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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이 2026년 첫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75%로 동결했다.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목표치를 웃도는 가운데, 경기 둔화 신호가 맞물리며 통화정책위원회(MPC)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를 둘러싼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BOE는 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MPC)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통화정책위원 9명 가운데 5명이 동결에 찬성했고, 4명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 3.50%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시장에서는 7대 2 수준의 동결 표결을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1표 차이의 접전으로 나타났다.

BOE는 금리 동결 배경으로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들었다. 지난해 12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4%로, 중앙은행 목표치인 2%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점도 동결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반면 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여전히 경제를 과도하게 제약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완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수요 둔화와 고용시장 약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는 만큼, 지나치게 긴축적인 기조를 유지할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앤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신중하면서도 완화 쪽에 무게를 둔 발언을 내놓았다. 베일리 총재는 성명에서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4월에는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 수준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현재의 증거를 종합하면 기준금리는 향후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베일리 총재는 “특정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정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책 전환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BOE 역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지속 위험은 점차 줄어들고 있으나, 중기적으로 2%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많은 금리 인하 소수 의견을 ‘비둘기파적 신호’로 받아들였다. BOE 발표 직후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는 약 0.6% 하락한 1.356달러까지 밀렸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0.50%포인트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BOE는 이날 영국의 경제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0.9%로, 기존 1.2%에서 낮췄다. 실업률은 5%를 웃도는 수준으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관계자들은 세금 인상과 고용시장 둔화 추이를 지켜본 뒤, BOE가 봄 이후 본격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베렌버그은행은 다음 금리 인하 시점으로 4월 말 회의를 유력하게 거론하며, 올해 세 차례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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