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 1월 ISM 서비스업 PMI 53.8로 예상 상회…고용 둔화 속 확장세 유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의 1월 서비스업 경기가 고용 둔화에도 불구하고 19개월 연속 확장 흐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활동은 오히려 강화됐으나 신규 주문과 고용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며 경기의 온도차를 드러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4일(현지시간)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8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53.8)과 동일한 수치로, 시장 예상치(53.5)를 웃돌았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미만이면 위축을 의미한다. ISM은 서비스업 업황이 19개월 연속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기업 활동 지수는 57.4로 전월(55.2) 대비 2.2포인트 상승하며 1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신규 주문 지수는 53.1로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했고, 고용 지수도 50.3으로 1.4포인트 낮아지며 성장 속도가 둔화됐다. 가격 지수는 60대 중후반에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재고 지수는 45.1로 위축 국면에 진입했다.
스티브 밀러 ISM 서비스업 조사위원회 위원장은 “서비스 부문의 경제 활동이 1월에도 확장을 지속했다”며 “기업 활동 지수는 전월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신규 주문과 고용 지표 둔화가 동시에 나타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장 분위기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숙박·음식 서비스업의 한 응답자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구매 결정에 영향을 주고 있으며, AI 확산으로 서비스 계약 전반에서 비용 대비 효율과 리스크를 더욱 엄격히 따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서비스 수요는 유지되지만 기업들의 의사결정이 한층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일부 업종에서는 중장기 성장 기대도 감지됐다. 건설업 응답자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복합화력과 원자력 부문에서 고객사의 신규 설비투자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2026년에는 미국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당한 사업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틸리티 업종에서도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수요 급증과 함께 공급 능력과 관세 부담이라는 구조적 제약이 동시에 언급됐다.
또 다른 조사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1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는 52.7로, 전월과 시장 예상치를 모두 상회했다. 크리스 윌리엄스 S&P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과 1월 제조업 생산의 견조한 증가세를 감안할 때 현재 경제는 연율 기준 약 1.7% 성장하고 있다”면서도 “소비자 심리 약화와 생계비 압박으로 1분기 성장률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지표가 미국 서비스업이 여전히 확장 국면에 있음을 보여주지만, 고용과 신규 주문 둔화가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완만한 성장 속 균형 조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