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호주 RBA 기준금리 25bp 인상..“통화정책 충분히 제약적인지 불확실…추가 대응 여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중앙은행(RBA)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다시 인상했다. 금융여건 완화와 민간 수요 회복, 주택시장 반등이 물가를 재자극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통화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RBA는 3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현금금리(cash rate) 목표를 기존보다 25bp(0.25%포인트) 인상한 3.85%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 결정은 이사회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RBA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은 2022년 정점을 기록한 이후 상당 폭 둔화됐지만, 2025년 하반기 들어 다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물가 상승의 일부는 경제의 공급 여력 제약에 따른 압력을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당분간 목표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특히 물가 압력의 배경으로 민간 수요의 예상 밖 강세가 지목됐다. RBA는 “가계 소비와 기업 투자가 확대되며 민간 수요 증가세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주택시장 회복세가 맞물리며 거래량과 주택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고, 금융여건도 지난해보다 완화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RBA는 “현재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가계와 기업의 신용 접근성은 여전히 양호하고, 과거 금리 인하의 효과가 총수요와 물가, 임금에 아직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추가적인 정책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매파적이었다. RBA는 “노동시장은 여전히 다소 타이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며 “실업률과 노동 미활용 지표는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금 상승률은 정점에서 다소 둔화됐지만, 광범위한 임금 지표와 단위노동비용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 여건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현재까지 호주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RBA는 “주요 교역국의 성장과 교역 흐름은 오히려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호주 경제의 단기 성장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RBA 이사회는 최근 수개월간의 지표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확대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사회는 “일부 요인은 일시적일 수 있으나, 민간 수요 증가와 공급 여력 제약, 노동시장 긴축이 이전보다 더 뚜렷해졌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목표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RBA는 데이터 의존적 접근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RBA는 “경제 지표와 전망, 위험 요인에 대한 평가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동향, 국내 수요 흐름,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전망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책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