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04 (수)

[채권-장전] 주가폭락·환율폭등의 되돌림 강도 주목

  • 입력 2026-02-03 08: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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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금리가 제조업지표 호전 등에 상승압력을 받고 글로벌 위험자산도 기운을 차리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국내 금리시장은 코스피의 회복 정도와 함께 간밤에 레벨을 낮춘 달러/원 환율이 1,450대 초반에서 어디로 향하는지 등을 봐야 할 듯하다.

전날엔 환율 급등이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으나 장중 사이드카와 함께 폭락한 주가가 채권가격을 다시 끌어올렸다. 금리시장은 계속해서 주변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적정 레벨을 조율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초 국고2년 입찰 과정에서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는 모습도 나타난 가운데 시장이 경계해온 30년물 입찰 결과도 주목된다.

■ 美금리, ISM 제조업 호조에 상승...다우 1% 남짓 상승


미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뉴욕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제조업 지표가 지난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되자 금리는 오를 수 밖에 없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50bp 상승한 4.27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05bp 오른 4.91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4.40bp 상승한 3.5735%, 국채5년물은 4.85bp 오른 3.837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제조업 지표 호조, 빅테크 실적 기대감으로 상승했다. 금과 은 가격 급락세가 진정된 점도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줬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15.19포인트(1.05%) 오른 49,407.6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7.41포인트(0.54%) 오른 6,976.44를 기록해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나스닥은 130.29포인트(0.56%) 오른 23,592.1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6%, 산업주는 1.3%, 금융주는 1%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2%, 유틸리티주는 1.5%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인텔이 5% 급등했다. 애플과 알파벳은 4.1% 및 1.9% 각각 상승했다. 반면 엔비디아는 3% 하락했다. 오픈AI 대규모 투자 계획이 순조롭지 못하다는 보도 탓이다. 디즈니도 부진한 실적 전망에 7% 내렸다. 포드가 중국 샤오미와 합작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테슬라는 2% 낮아졌다.

국제유가는 이란 정부가 미국과 핵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에 급락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명 효과로 달러 강세가 지속된 것도 유가 하락을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3.07달러(4.70%) 급락한 배럴당 62.1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02달러(4.4%) 하락한 배럴당 66.30달러에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이란 측과 진지하게 대화 중"이라고 밝혔다.

■ ISM 제조업, 52.6으로 점프하며 예상 대폭 상회


미국 제조업 경기가 1월 들어 1년 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신규 주문이 급증하면서 경기 반등 신호가 뚜렷해졌다. 다만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 공급망 부담은 여전히 제조업 회복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지목된다.

공급관리협회(ISM)는 2일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47.9에서 4.7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 48.5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PMI가 기준선인 50을 웃돈 것은 12개월 만이며, 2022년 8월 이후 최고치다.

이번 개선은 신규 주문 반등이 주도했다. 신규 주문 지수는 12월 47.4에서 1월 57.1로 급등해 2022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산 지수도 55.9로 상승했고, 수주 잔고는 2022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했다. 수출 주문 역시 완만한 회복 조짐을 보였다.

다만 현장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신중한 분위기가 이어졌으며, 공급망 부담은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공급업체 배송 지수는 12월 50.8에서 1월 54.4로 상승해 투입재 납기가 길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수요 회복의 신호일 수 있지만, 관세와 물류 병목에 따른 지연 가능성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력 역시 이어지고 있다. ISM의 가격지불지수는 59.0으로 4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상품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며 인플레이션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고용 지표는 다소 개선됐다. 제조업 고용 지수는 48.1로 12월의 44.8에서 상승해 1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에는 못 미쳐 고용 감소 국면은 지속되고 있으며, ISM은 기업들이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인력 감축과 신규 채용 보류를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글로벌의 1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4로 12월(51.9)과 시장 예상치를 모두 웃돌며 미국 제조업의 완만한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 주식, 2월 첫거래일의 거친 조정 뒤...

전날 코스피지수는 274.69p(5.26%) 폭락한 4,949.57을 기록하면서 5천선을 내줬다.

2월 첫 거래일은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그야말로 '블랙먼데이'였다.

트럼프의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지목이 조정의 트리거가 됐다.

이 사건과 미국 CME가 연속적으로 증거금 인상을 요구해 금과 은이 폭락한 점이 위기 의식을 키웠다. 귀금속 시장 급락은 파생상품 청산과 마진콜을 촉발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포지션 보전과 증거금 충당을 위해 다른 자산의 강제 청산이 필요했으며, 이는 글로벌 주가를 끌어내렸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가격 폭락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과 기관이었다.

전날 외국인은 2조 5,330억원, 기관은 2조 2,126억원을 대거 순매도했다. 이 물량을 받다보니 개인은 무려 4조 5,87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매도 공세는 무서웠다. 외국은 29일 1.5조원, 30일 2.0조원에 이어 2일엔 2.5조원이나 순매도했다. 단 3거래일만에 상상하기 힘든 규모인 6조원을 순매도한 것이다. 최근 기관 역시 4거래일 연속으로 매도했다.

코스피는 지난 1월 24.1%에 달하는 가공할만한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월 첫 거래일 '케빈 워시' 이슈를 빌미로 폭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스닥은 51.08p(4.44%) 급락한 1,098.36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정부 정책 기대감에 1월 하순 그야말로 거침없이 오르다가 이틀째 조정을 받은 것이다.

이제 주가가 얼마나 회복하는지 봐야 한다.

올해 1월 주가가 쉼없이 오르면서 코스피가 장중 5,321.68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연준 의장 후보군 중에서 상대적으로 매파적인 케빈 워시를 마중하는 과정에서 큰 혼란이 나타난 것이다.

그간 상당수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등으로 달러가 퇴조하고 금·은과 같은 귀금속이나 비트코인 등이 계속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케빈 워시의 등장, 그리고 그간 가파르게 가격이 뛴 데 따른 반작용이 나타났다.

간밤 뉴욕 주가가 뛰고 ISM 제조업도 양호하게 나온 가운데 국내 주가지수가 얼마나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 달러/원, 전날 낮 거래의 폭등세 진정

전날 국내 금융시장에선 주가 폭락과 함께 달러/원이 폭등했다.

케빈 워시 지명에 따라 달러가격이 뛰면서 달러/원 환율도 더욱 큰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원은 3시30분 기준으로 24.8원(1.72%) 폭등한 1,464.3원을 기록했다.

1월 20일 장중 1,420.00원을 찍었던 환율이 단 3거래일만에 1,460원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근 환율이 가파르게 되돌림되는 과정에서 '이제 상승 일변도의 흐름은 끝났다'는 식의 평가들도 나왔지만, 케빈 워시의 등장에 한국돈은 맥을 추지 못했다. 최근엔 외국인이 한국물 회피 분위기 속에 주식을 대거 팔면서 달러/원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달러인덱스는 30일 0.83% 뛴 97.08을 기록하면서 국내 외환시장을 강타한 뒤 추가로 강해졌다. 달러인덱스는 2일 0.69% 오른 97.67을 나타냈다.

2일 유로/달러는 0.55% 낮아진 1.1786달러, 파운드/달러는 0.20% 내린 1.3659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5% 오른 155.6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4% 하락한 6.941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4% 약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달러가 추가로 강해졌으나, 글로벌 위험자산 분위기가 살아나 달러/원은 레벨을 낮출 수 있을 듯하다.

글로벌 위험자산 쇼크가 치유되면서 달러/원 환율이 급락한 것이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452.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1.45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64.30원) 대비 10.15원 하락했다.

간밤 워시 쇼크가 완화된 가운데 달러/원 새벽종가는 1,451.5원으로 내려와 있다.

이날 환율이 1,450원대 초반에서 어떻게 방향을 잡을지 봐야 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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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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