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美베선트 "강달러 정책 고수…엔화 강세 개입 없다"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최근 외환시장에서 제기된 미국·일본 공조 엔화 방어 개입설을 전면 부인하며 미국의 ‘강달러 정책’ 기조를 재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28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이 엔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절대 아니다(Absolutely not)”라고 단언했다. 향후 개입 가능성을 묻는 추가 질문에도 그는 “우리는 강달러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외에는 언급할 것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융 창구 역할을 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시중은행을 상대로 달러·엔 환율 수준을 문의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과 일본 재무당국이 엔화 급락을 저지하기 위해 공동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확산됐다. 이 여파로 엔화는 급등하고 달러 가치는 급락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지수가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현 달러 가치에 대해 “아주 좋다”고 언급하면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힘을 얻었다. 이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항상 강달러 정책을 유지해왔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강달러 정책이란 환율 수준을 직접 관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올바른 펀더멘털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건전한 재정·통상 정책을 펼치면 자금은 자연스럽게 미국으로 유입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역 적자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이는 시간이 지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의 발언 이후 달러화는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이날 0.3% 상승한 96.51을 기록하며 4년 만의 저점에서 벗어났다. 반면 엔화 강세 기대가 꺾이면서 달러·엔 환율은 153엔대로 상승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달러 반등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재정 불확실성, 정치적 리스크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흐름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300달러를 돌파하며 위험회피 심리가 여전히 강함을 보여줬다.
시장 관계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발언은 달러 급락에 대한 일종의 구두 개입으로, 흔들린 시장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면서도 “미국이 엔화 방어를 위해 직접 외환시장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