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유지했다. BOJ는 23일 이틀간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한 달여 만에 열린 회의인 만큼, 인상 효과를 점검하며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BOJ는 함께 발표한 최신 경제·물가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올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을 1.9%로 제시해 10월 전망치(1.8%)를 상향 조정했다. 내년 근원 CPI 전망치는 2.0%로 10월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경제 성장률 전망도 조정됐다.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은 1.0%로 10월(0.7%)보다 높였지만, 내년은 0.8%로 10월(1.0%) 대비 하향했다.
BOJ는 성명에서 “물가 추세는 하반기에는 목표와 대체로 일치할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2% 물가안정 목표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근원 CPI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중 2%를 밑돌 수 있다”고 덧붙여 단기 변동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정책 기조와 관련해 BOJ는 “경제 및 인플레이션 전망이 실현될 경우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 기업들이 가격과 임금 인상에 과거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환율 변동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고, 임금과 물가가 동시에 상승하는 메커니즘이 이어질 경우 CPI 상승률이 점차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일본의 잠재성장률은 약 0.5%로 추정되며, 기대인플레이션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위원 간 시각 차이도 드러났다. 다카다 위원은 물가안정 목표가 대체로 달성됐고 해외 경제가 회복 국면에 들어선 만큼 일본 물가 리스크는 상방에 치우쳐 있다며 기준금리를 1%까지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에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BOJ는 무역 정책을 둘러싼 글로벌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무역 정책은 세계 경제에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수입 가격 상승이 가계의 지출을 더욱 보수적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경제·물가 전망의 리스크는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해외 경제와 기업 행동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회의 직후 예정된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향후 인상 속도와 시점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가이던스가 나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