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이동원 한은 국장 "올해 작년보다 성장세 확대될 것..민간소비 및 재화수출 증가세 속 정부예산 증가와 건설부진 개선 등에 기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연간 1.0% 성장에 그친 가운데, 한국은행은 올해 성장세가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의 증가세가 이어지는 데다 정부예산 확대와 건설부문 제약 완화가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22일 열린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 설명회에서 “올해는 작년보다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민간소비와 재화수출이 올해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정부예산이 전년 대비 3.4% 늘어난 영향 등이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28% 감소하며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했고, 연간 성장률은 0.97%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이다. 이동원 국장은 “재작년 2분기 이후 성장세가 미약한 가운데, 지난해 1분기에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역성장이 나타났다”며 “이후 빠른 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점진적으로 상향 조정해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은 지난해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2024년 2월 1.5%에서 5월 0.8%, 8월 0.9%, 11월 1.0%로 조정했다. 이동원 국장은 “0.8%까지 떨어졌던 성장률 전망에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관세 관련 요인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1.0%로 상향된 데에는 정책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은 조사국은 향후 소비쿠폰 등 정책 효과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성장 부진의 핵심 요인으로는 건설투자가 지목됐다. 이동원 국장은 “건설부문이 지난해 전체 성장률을 크게 제약했다”며 “만약 건설투자 성장률이 중립 수준이었다면 연간 성장률은 2.4%에 달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건설투자는 지난해 연간 기준 성장률을 1.4%포인트 가량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성장률 둔화에 대해서는 기저효과와 건설투자 부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서 3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1.3%로 매우 높았는데, 이를 연율로 환산하면 5.4%에 해당한다”며 “이 같은 높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로 4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건설투자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성장률을 추가로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다. 이동원 국장은 “4분기 반도체 수출은 양호했지만, 상당 부분은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상승 효과에 따른 것”이라며 “반도체 업체들이 공급 능력에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초과 수요로 가격 오름세가 나타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전망과 관련해 이동원 국장은 “지난해 일회적으로 성장률을 크게 제약했던 건설부문의 제약 정도는 올해 전체로 보면 상당 폭 줄어들 것”이라며 “SOC 예산이 전년 대비 1조7천억원 늘고, 반도체 공장 증설과 AI 관련 투자 확대가 건설투자의 상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높은 공사비와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이라는 구조적 제약으로 건설투자가 큰 폭의 플러스 전환을 하기는 어렵고, 연간 기준으로는 중립 수준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현재 올해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고 있다. 이동원 국장은 “총재가 상향 요인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IMF는 1.9%를 전망하고 있다”며 “건설투자가 지난해 성장률을 깎아먹었던 부분이 중립적으로만 돌아와도 성장률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연간 성장률을 1% 후반대로 본다면 정부 기여는 있겠지만, 정부 주도로 성장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