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2일 외국인 선물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추가 강세룸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딜러/원 환율 하락, 일본 금리 되돌림, 추경 우려 완화로 금리가 레벨을 낮춘 가운데 간밤에 '셀 아메리카' 우려도 완화돼 미국채 금리가 4일만에 반락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 압박, 유럽 추가 관세 경고 등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일단 '바이 아메리카' 세력들이 들어왔다.
국내시장은 최근 금리 레벨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한은 금리인하 기대감 소멸 등 국내외 상황이 만만치 않게 돌아가자 조심하는 분위기였다.
일단 대내외 우려 요인들이 약간 누그러진 가운데 적정 금리 레벨을 찾는 흐름이 이어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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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후퇴...美금리 되돌림되고 주가 속등
미국채 금리는 21일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면서 셀 아메리카 움직임이 진정됐다. 트럼프는 이번에도 '세게 지르고' 한발 물러서는 전략을 취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최근 4.1%대 초반에서 3일 연속 올라 4.3%에 근접했지만,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대한 압박 수위를 낮추고 유럽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자 4.2%대 중반으로 회귀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40bp 하락한 4.241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6.40bp 떨어진 4.863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30bp 떨어진 3.5845%, 국채5년물은 3.10bp 하락한 3.822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3일만에 상승했다.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하자 안도한 뒤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셀 아메리카’ 움직임 진정되는 가운데 미국채 금리가 하락하자 기술주 투자 심리도 개선됐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588.64포인트(1.21%) 높아진 49,077.23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78.76포인트(1.16%) 오른 6,875.62, 나스닥은 270.50포인트(1.18%) 상승한 23,224.82를 나타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52.81포인트(2.00%) 높아진 2698.17로 마감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일제히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2.4%, 소재주는 1.9%, 헬스케어주는 1.8%, 산업주는 1.7%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3% 올랐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할 인텔은 12% 급등했다. AMD는 8%, 마이크론은 7% 각각 뛰었다. 반면 브로드컴은 1.1% 내렸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유럽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철회하는 등 그린란드 우려가 완화되자 ‘셀 아메리카’ 움직임이 진정된 덕분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7% 높아진 98.8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1% 낮아진 1.1690달러, 파운드/달러는 0.11% 내린 1.342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2% 오른 158.3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6% 상승한 6.960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7%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그린란드를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자 조금 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6달러(0.43%) 오른 배럴당 60.6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32달러(0.5%) 오른 배럴당 65.24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이번에도 '세게 지른 뒤' 한발 후퇴...그린란드 우려는 일단 완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 추진에 반대해 온 유럽 8개국을 상대로 예고했던 관세 부과 방침을 철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뒤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린란드와 사실상 북극 전반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framework)을 마련했다"면서 "이에 따라 2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 합의가 최종적으로 실현된다면 미국은 물론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고 했다.
그린란드 방어와 연계된 미국의 차세대 공중·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 돔' 구상에 대해서도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JD 밴스 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티브 윗코프 특사 등이 협상을 맡아 자신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 가능성을 시사하며 군사적 압박과 함께 관세 카드를 꺼내 든 바 있다. 트럼프는 지난 17일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 등 8개국을 대상으로 2월 1일부터 10%, 오는 6월 1일부터 25%의 대미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 나토 동맹국 간 갈등이 고조돼 왔다.
이후 이날 관세 철회 결정으로 긴장 국면은 일단 완화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보스 포럼 연설에서도 "그린란드에 대한 미국의 이해관계는 분명하지만, 이를 위해 군사력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내놨다.
유럽 각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를 환영했다.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관세 철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드 스웨덴 외교장관도 "동맹국 간 협력이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래 합의의 틀'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덴마크 정부는 그린란드의 주권과 관련한 협상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번 합의가 실제로 어떤 성격과 범위를 갖는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
■ 일본 국채금리, 일단 급반락
일본 국채금리가 급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재정정책에 대한 우려에 금리가 급등한 뒤 전날엔 레벨을 낮췄다.
특히 일본에선 초장기 금리가 여태 본 적 없는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 국채40년물 금리는 19일 14.14bp 뛴 뒤 20일엔 26.99bp 폭등해 4.21%를 기록했다. 일본 40년 금리가 처음으로 4%를 넘어 폭등하는 우려스러운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후 전날엔 16.05bp 급락한 4.2100%를 나타냈다.
일본30년물 금리는 19일 12.64bp, 20일 26.79bp 폭등한 뒤 21일엔 15.75bp 낮아진 3.7165%를 나타냈다.
지난 20일 부진한 입찰 결과를 노출하면서 국채금리 폭등의 단초를 제공했던 20년물 금리는 21일 19.52bp 하락한 3.2538%를 기록했다. 20년물 수익률은 20일의 상승분(19.59bp)을 거의 되돌린 셈이었다.
전날 일본 시장에선 최근 금리 폭등에 따른 반작용이 일어난 가운데 일본 당국이 초장기채 금리 고공행진이나 채권 매도세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도 작용했다.
일본 여당, 야당 모두 최근 재정 포퓰리즘을 강화하는 움직임이었지만, 정치권이 지금같은 이상 금리 급등세를 좌시할 수 없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아울러 전날 트럼프가 그린란드에 대한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점 등도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향후에도 계속해서 각국의 재정지출 증가 이슈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일본, 한국 등 많은 나라들이 부채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 대통령 발언에 추경 우려↓
전날엔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통해 추경에 대한 우려도 낮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문화예술 추경 논란과 관련해 "추경 기회가 있다면 하자고 했더니, 국채 발행을 늘리느냐고 걱정들을 하던데 그렇게 되진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몇 조, 몇 십 조 적자국채를 발행해서 추경을 하는 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채권시장이 '연초 추경 우려'에 과도하게 반응한 가운데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이 오해를 정리한 것이다.
사실 당초 '문화예술 추경' 자체와 관련해선 적자국채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으나 대통령이 연초부터 추경을 입에 올리면서 채권시장을 긴장시켰던 것이다.
대통령은 지난주(15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문화예술 분야의 '직접지원 확대를 위해 추경 편성 가능성'을 이미 언급한 상태였다.
그 발언이 논란이 되자 청와대는 원론적인 취지일 뿐 추경 검토는 없다고 했다.
이후 20일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이 동일한 발언을 해 다시 논란이 됐다. 물론 청와대도 똑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은 다시 한번 이 문제를 정리해야 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기회가 있다면, '그 때 문화예술 분야 예산을 늘려서 예술가들을 지원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추경에 대한 우려가 완벽히 걷힌 것은 아니었다.
채권딜러들 사이에선 올해 6월 지방선거 등을 앞두고 언제든 추경과 관련한 얘기는 또 나올 수 있다는 평가들도 많았다.
■ 대통령 발언에 속락한 달러/원
전날 달러/원 환율은 3시30분 가격 기준으로 6.8원 하락한 1,471.3원을 기록했다.
달러/원은 장중 1,480원을 넘어서면서 긴장감을 증폭시켰으나 대통령 발언 이후 속락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환율 구두개입'에 나선 영향이다.
대통령은 "한 두 달 정도 지나면 1,400원 전후로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현재 환율은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현상이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대통령은 "외환시장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 원화 환율은 달러/엔과 연동되는 측면이 있고, 일본과 비교하면 우리 통화는 상대적으로 덜 평가절하된 상태다. 일본 기준에 맞추면 1600원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엔화 대비로 보면 원화는 잘 견디고 있다"고 했다.
최근 달러/원은 엔화 약세, 글로벌 위험회피 등 각종 재료들을 상승 재료로 인식해 왔지만, 일단 대통령의 구두개입에 맞춰 레벨을 낮춘 것이다.
대통령 구두개입 뒤 간밤에 그린란드를 둘러싼 우려도 낮아져 환율이 레벨을 얼마나 더 내려갈지 볼 필요가 있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463.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 -1.60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471.30원) 대비 6.40원 하락한 것이다.
달러/원은 1,460원대로 레벨을 더 낮추면서 출발할 듯하다.
이자율 시장도 달러/원 하락룸을 주시하면서 추가 강세룸 점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트럼프 말 바꾸기와 셀 아메리카 진정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