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韓 2025년 4분기 성장률 -0.3%…연간 1.0%로 코로나 이후 최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건설투자 급감·수출 둔화가 성장 발목
반도체 회복 기대 속 올해 성장률 반등 가능성 주목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가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하며 연간 성장률이 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 침체와 수출 둔화가 동시에 겹치며 경기 둔화 흐름이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다만 올해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회복이 이어질 경우 성장률이 소폭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는 2022년 4분기(-0.4%) 이후 가장 낮은 분기 성장률이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도 1.5%에 그치며 지난해 2분기(0.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전년 대비 1.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충격이 있었던 2020년(-0.7%) 이후 가장 낮은 연간 성장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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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투자 -9.6% ‘쇼크’…성장률 하락의 핵심 요인
지출 항목별로 보면 성장 부진의 핵심 원인은 건설투자였다.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며 전기 대비 3.9%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9.6% 급감해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11.4%)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설비투자도 자동차 등 운송장비 부진의 영향으로 4분기 1.8% 감소하며 회복 흐름이 꺾였다. 수출 역시 자동차와 기계·장비 수출이 줄며 전기 대비 2.1% 감소해 2022년 4분기(-3.6%)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냈다.
반면 민간소비는 재화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의료 등 서비스 소비가 늘며 0.3% 증가했고, 정부소비도 건강보험 급여 지출을 중심으로 0.6% 늘어나며 성장률 하락을 일부 완충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1.5% 감소했고, 건설업은 5.0% 급감했다. 서비스업만이 금융·보험, 의료·복지 부문을 중심으로 0.6%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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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성장률 1.8~2.0% 전망…반도체가 변수
전문가들은 지난해 성장 부진이 건설 경기 침체와 내수 회복 지연에 기인한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와 수출 개선으로 완만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의 성장률을 1.9%로 제시하며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정부는 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1%를 각각 전망하고 있으며, 투자은행(IB) 평균 전망도 2.0%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1.8%를 제시했다.
전망의 핵심 변수는 반도체 수출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회복이 성장률을 지지해 왔으며, 이 흐름이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과거와 달리 물량 증가보다는 가격 중심의 회복이라는 점에서 내수로의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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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회복 지연·대외 불확실성은 부담 요인
다만 반등 전망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건설투자의 회복 시점이 지연될 경우 성장률 상단을 제한할 수 있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국제유가 변동성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통상정책 변화와 글로벌 금리 경로 역시 국내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올해는 수출 회복이 이어지더라도 건설과 내수의 동반 개선 여부가 관건”이라며 “반도체 경기의 지속성과 건설 경기의 저점 통과 여부가 올해 한국 경제의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