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1-20 (화)

(상보) 한은 “최근 환율 상승세, 경제 펀더멘털에서 다소 벗어나…기대·수급 쏠림 완화 노력 지속”

  • 입력 2026-01-20 13:27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한은 “최근 환율 상승세, 경제 펀더멘털에서 다소 벗어나…기대·수급 쏠림 완화 노력 지속”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원화 유동성 증가에 따른 결과라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객관적인 통계적 근거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움직임은 경제 펀더멘털보다는 시장 심리와 수급 요인의 영향이 크며, 한은은 정부와 함께 외환시장 안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20일 홈페이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한 보고서에서 “최근 원화 유동성이 과도하게 늘어나 환율이 상승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며 “합리적이지 않은 환율 절하 기대를 자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통화정책국 이굳건 과장, 정원석 과장, 김태섭 차장이 공동으로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국내 통화량(M2) 증가율은 팬데믹 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낮은 수준이며, 주요 10개국과 비교해도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 2020~2021년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던 통화량은 최근 4~5% 수준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은 “통화량 증가율이 과도하다고 보기 어렵고,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GDP 대비 통화량 비율 역시 최근에는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한은은 장기적으로 비율이 상승해온 배경에 대해 금융산업 발전과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의 금융지원 확대를 원인으로 제시하며, 국가별 금융시장 구조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통화량 증가가 최근 환율 상승을 초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은은 한·미 통화량 증가율 차이와 원/달러 환율 간 관계를 장기간 분석한 결과, 두 지표 간 상관계수는 0.10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사례도 관측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은 최근 환율 상승 배경으로 내외 금리차, 성장률 격차 등 전통적인 펀더멘털 요인 외에도 시장 심리와 외환 수급 여건의 영향을 지목했다. 실제로 지난해 1~11월 경상수지 흑자가 1,018억달러에 달했지만,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이를 웃도는 1,294억달러로 확대되면서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최근 환율 수준은 경제 펀더멘털에서 다소 벗어난 측면이 있다”며 “정부와 함께 시행해 온 시장 안정화 조치의 효과는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대와 수급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환율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으로 직접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국은행은 “환율을 직접 목표로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는다”며 “환율을 목표로 삼을 경우 경기와 금융안정에 부작용이 발생해 오히려 환율 안정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향후에도 물가, 성장 흐름,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잠재력 제고와 자본시장 개선을 통한 경제 펀더멘털 강화를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