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0일 저가매수 강도와 주식·외환시장, 일본 금융시장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격 메리트가 커졌다는 인식들도 엿보이지만, 여전히 주변시장의 움직임은 채권시장에 부담으로 다가온다.
코스피지수는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면서 어느새 지수 5천을 목전에 뒀다.
코스피는 무려 12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전날엔 4,900을 넘겼다. 이제 대망의 5천까지 100P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원 환율은 최근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으로 일시 하락하기도 했지만, 다시 위협적인 1,470원대로 올라온 상태다.
채권 투자자들은 주식·외환 등 주변시장, 일본 금리의 이상 급등세 등을 보면서 긴장하는 중이다.
미국 금융시장은 마틴 루터 킹 데이를 맞아 휴장했다.
■ '너무 빨리 온' 코스피 5천 시대
전날 코스피지수는 63.92P(1.32%) 뛴 4,904.66, 코스닥은 13.77P(1.44%) 오른 968.36을 기록했다.
주말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파병 8개국에 대한 10% 관세 거론, 미국에 반도체 투자를 확대하라는 요구 등 불확실성을 높이는 재료들도 있었지만 코스피는 계속 달렸다.
미국의 그린란드 위협은 오히려 국내 조선, 방산 주가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2026년 들어 연일 신고가 경신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제 5천 고지까지는 95.3P가 남았다.
최근 가장 돋보이는 대형주는 현대차다. 현대차는 전날 무려 16.22%나 폭등하면서 48만원으로 뛰었다. 연말연초 29만원대였던 주가가 이제 50만원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주가가 보름만에 60% 이상 뛴 것이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은 시총 3위가 됐다.
현대차의 이런 모습을 로봇 테마와 관련이 있다. 현대차 주가가 피지컬 AI 테마와 엮여 급등한 가운데 각종 로봇주들의 주가도 급등한 것이다.
주식시장 낙관론 속에 포스트 반도체를 찾는 움직임도 일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시장 일각에선 지수 5천까지 '너무 빨리' 온 상황에서 시장 피로감도 감안해야 할 것이란 진단도 내놓는다.
특정 대형주 주가의 급등으로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하락한 종목수가 더 많다면서 경계해야 할 시기란 진단도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포모(FOMO) 인식도 작용하고 있다. 주가 급등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의 심기가 더욱 불편해져 주가가 갈 데까지 가 볼 것이란 지적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올해 들어 외국인이 팔 때 국내 기관들이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더욱 띄운 가운데 최근 3거래일 동안엔 외국인이 코스피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3거래일 동안 1.3조원 남짓을 순매수했다.
■ 2026년 초...환율, 주가 특별한 일 없으면 오르면 '기이한 현상'
올해 들어 환율과 주가가 특별한 일만 없으면 관성적으로 오르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하루도 빠짐없이 오른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3시30분 기준으로 하루만 빼고 올랐다.
달러/원은 올해 12거래일 중 단 하루(15일)를 제외하면 모두 레벨을 올렸다.
단 하루는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의 구두개입 영향이 작용한 날이다.
베센트는 당시 "최근 원화 약세는 한국의 강력한 경제 기초 여건과 맞지 않는다. 외환시장에서의 과도한 변동성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국 외환당국이 할 법한 얘기를 했다.
하지만 베센트 효과는 하루에 그쳤으며 달러/원 상승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는 모습이다.
전날엔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달러가 아시아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고 달러/원도 하락했다. 하지만 1,470원선에서 재차 달러 매수 세력이 들어오면서 레벨을 올렸다.
채권 투자자들은 거침없는 주가 오름세, 그리고 웬만해서는 잘 빠지지 않는 달러/원 움직임을 보면서 긴장하는 중이다.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물가를 경계하는 목소리 역시 채권시장엔 부담이 되고 있다.
전날 구윤철 경제부총리는 "최근 물가와 환율 상황을 볼 때 생활물가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 일본 국채금리 급등...국내시장도 긴장
일본 장기금리는 전날 21세기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일본 국채10년물 수익률은 작년 12월 19일 2%를 넘어선 2.0185%를 기록하더니, 올해 1월 5일엔 2.1147%를 나타내면서 2.1%도 넘어섰다.
이후 전날엔 2.2%대 중반을 넘어서려는 모습까지 보였다.
30년 초장기 금리는 더큰 폭으로 뛰면서 3.5%를 훌쩍 상회했다.
일본 국채10년물 금리는 8.74bp 뛴 2.2661%, 국채30년물 수익률은 12.64bp 급등한 3.6061%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1.89bp 상승한 1.2118%, 국채5년물은 4.45bp 오른 1.6829%를 나타냈다.
일본 금리시장에선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가 내세우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재정 건전성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
물가 우려 속에 일본은행이 빠르면 봄에도 다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얘기도 들렸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전날 일본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국내 이자율 시장에서도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 일본 정치권, 포퓰리즘 기치 드높이면서 금리 띄워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지금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의회를 해산한 뒤 선거를 다시 치러 자민당의 세를 확대할 방침이다.
야당의 행보도 놀랍다. 특히 야당은 오랜기간 자민당 2중대였던 공명당과 합치면서 세를 불렸다.
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오랜기간 '여당'을 해온 공명당이 합당해 만든 일본의 신당 '중도개혁연합'의 행보도 주목받고 있다.
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과 '자민당과 결별을 선언한' 공명당은 지난 1월 16일 전격적으로 통합을 선언하며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자민당의 '오랜 파트너였던' 공명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조기 총선거 실시에 대응하기 위해 입헌민주당과 합친 것이다. 26년간 이어온 자민·공명 연합 체제를 끝내기 위한 '선거용 합병'이었다.
덩치가 한층 커진 제1야당은 정책 측면에서도 재정 포퓰리즘을 내세우면서 선거에 대비하는 중이다. 당장 중도개혁연합도 식품 판매에 부과되는 8%의 소비세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중의원 선거 공약에 식료품 소비세 제로를 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에 의한 신당 '중도개혁연합'도 식료품 소비세 제로를 정책의 핵심으로 제안한다는 방침"이라며 "이 때문에 재정악화에 대한 우려가 퍼지고 국채를 매도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오는 23일 정기 국회가 개회하면 곧바로 중의원을 해산할 방침이다. 중의원 선거는 27일 발표되고 투표는 2월8일 이뤄질 예정이다.
다카이치가 안정적인 과반 의석 확보를 목표로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이 격변기에 일본 금리는 대폭 오른 것이다.
■ 미국 휴장 속 유럽 주가 하락...금리는 소폭 상승
간밤 유럽 주요국 주가는 하락했다.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영국 런던 주식시장의 FTSE100 지수는 38.94포인트(0.39%) 하락한 1만195.30에 거래를 종료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338.07포인트(1.34%) 떨어진 2만4959.06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146.92포인트(1.78%) 낮아진 8112.02에 거래를 끝냈다. 미국과 그린란드 갈등을 겪고 있는 덴마크의 OMXC 지수는 2.7% 급락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7.32포인트(1.19%) 내린 607.06에 거래를 마쳤다.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그린란드 병합 의사에 반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자 유럽연합(EU)도 보복관세를 검토 중이다. 업종별로 명품업종이 3%, 자동차는 2.2% 각각 내렸다. 테크주도 2.9% 하락했다.
개별 종목 가운데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가 4.3% 하락했고, 구찌 모회사인 케링은 4.1% 낮아졌다.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도 1.9%, BMW는 3.4% 각각 내렸다.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은 소폭 상승 마감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3bp 높아진 2.842%를 기록했다. 영국 10년물 길트채 수익률은 2.4bp 오른 4.421%에 호가됐다. 달러인덱스는 전장보다 0.3% 내린 99.06 수준을 나타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코스피 5천시대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