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때 세계 최대 미국 국채 보유국이었던 중국의 미 국채 보유 규모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미·중 관계 변화와 미국 재정·통화 정책에 대한 불신, 자산 다각화 전략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전월보다 61억달러 감소한 6826억달러(약 1007조원)로 집계됐다. 이는 2008년 9월(6182억달러)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해 1월 말 당시 중국의 미 국채 보유액은 7608억 달러로, 불과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 10.2% 감소했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꾸준히 미 국채 비중을 줄여왔으며, 지난해 3월에는 영국에 밀려 미 국채 보유 순위가 3위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와 국가부채 증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치적 독립성에 대한 우려, 달러 자산 전반에 대한 신뢰 저하가 중국의 미 국채 축소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미 국채 장기물 금리 상승으로 가격 변동성이 커진 점도 보유 전략 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 국채 대신 금(金) 보유를 확대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량은 지난달까지 14개월 연속 증가했으며, 지난달 말 기준 전월 대비 3만온스 늘어난 7415만온스를 기록했다. 달러 중심 자산에서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실물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분산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 총액은 9조3554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보유 1위 국가는 일본이며, 이어 영국(2위), 중국(3위), 벨기에(4위), 캐나다(5위) 순이다. 중국을 제외한 상위 보유국들은 모두 전월 대비 미 국채 보유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관계자들은 중국의 미 국채 축소가 단기적인 매도보다는 중장기적인 구조 변화의 신호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