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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中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흑자 기록…12월도 1,141억달러 흑자로 예상 상회

  • 입력 2026-01-14 14:1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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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이 지난해 전 세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연말인 12월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과 미·중 무역 마찰 속에서도 중국산 제품에 대한 해외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수출 주도형 무역흑자 구조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1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연간 무역흑자는 1조1,900억~1조2,000억달러 수준으로 집계돼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전례 없는 기록이다. 이미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으로 무역흑자가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연말까지 가파른 확대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2월 한 달간 중국의 무역흑자는 1,1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143억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자, 전월(1,116억8,000만 달러) 대비 개선된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해 1월과 6월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5년 중국의 무역흑자는 1조2,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대미 무역흑자는 2,803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올해 초 미·중 간 치열한 무역전쟁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흑자 확대의 핵심 동력은 단연 수출이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해 시장 예상치(3.0%)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가운데, 외교적 갈등이 확대되고 있는 일본으로의 수출 역시 강세를 보였다.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반면 수입 증가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으나, 12월 들어서는 뚜렷한 회복 조짐이 나타났다. 12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5.7% 증가해 예상치(0.9%)를 크게 상회했으며, 전월(1.9%)보다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는 중국 정부의 정책 지원 속에 내수 수요가 점진적으로 살아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수입 부진이 무역흑자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생산을 확대하는 ‘자립형 산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10월 공개한 2030년까지의 중장기 경제 계획 초안에서도 이러한 기조를 재확인했다.

여기에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소비 여력 약화도 영향을 미쳤다. 2021년 이후 이어진 부동산 시장 붕괴로 가계 자산이 급감하면서, 수입 소비재는 물론 국산 제품 소비까지 둔화됐다. 그 결과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대규모 물량이 내수 대신 해외 수출로 집중되는 구조가 고착화됐다.

위안화 약세 역시 무역흑자 확대의 중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위안화 가치 하락은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반면, 수입 물가는 끌어올리는 효과를 낳는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안화 약세를 상당 부분 용인했으며, 최근 소폭 반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약세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수출 공세는 글로벌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제조업 부문 무역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웃도는 수준으로, 중국 내에서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했지만 다른 국가들에서는 공장 폐쇄와 고용 감소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우려를 나타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과 내수 중심 성장 전환을 촉구했다. 그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은 수출만으로 성장을 이어가기에는 너무 크다”며 “수출 의존도가 계속 높아질 경우 글로벌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중국은 수출 산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경제 충격을 완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이나 수출 둔화에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사상 최대 무역흑자 행진이 올해에도 이어질지 여부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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