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세계은행, 올해 글로벌성장률 2.6% 전망…지난해보다 0.1%P↓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세계은행(WB)이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과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을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소폭 낮춰 잡았다. 관세 인상에 앞서 나타났던 일시적인 무역 증가 효과가 사라지는 가운데, 글로벌 교역과 투자 여건이 점차 위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13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1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을 2.6%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인 2.7%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6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전망치(2.4%)보다는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한국 경제에 대한 별도 전망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세계은행은 “관세 인상을 앞두고 기업들이 수출입을 앞당기며 나타났던 무역량 증가 효과가 소멸되고, 미국의 관세 정책과 정책 불확실성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세계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은 1.6%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는 미국의 성장세가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2.2%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2.1%)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관세 정책으로 소비와 투자가 일부 위축될 가능성은 있지만, 연방정부 재정 집행과 세제 감면 연장 효과가 성장 하방 압력을 일정 부분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은행은 올해 글로벌 성장률 상향 조정분 가운데 약 3분의 2가 미국의 성장세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로존과 일본은 성장 둔화가 예상됐다.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은 0.9%로, 지난해(1.4%)보다 0.5%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관세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일본 역시 일시적인 무역 증가 효과가 사라지고 대외 여건이 악화되면서 올해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개도국의 성장률은 올해 4.0%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4.2%)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수준이다. 중국은 소비 심리와 고용 여건 악화, 부동산 침체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4.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4.9%)보다는 낮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비교적 선방하는 흐름이라는 평가다. 인도와 남아시아 지역 역시 중국 경기 둔화와 무역 환경 악화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올해 세계경제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 무역 긴장 재확대와 정책 불확실성 심화,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위축에 따른 금융시장 약세, 지정학적 갈등과 기후 재해 등을 꼽았다. 특히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위축돼 S&P500 지수가 약 20% 하락할 경우,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0.3%포인트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은 상방 요인으로 제시됐다. 세계은행은 AI 도입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중장기적으로 세계경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예측 가능한 다자간 무역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국제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신흥·개도국에는 재정지출 우선순위 조정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한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