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1-08 (목)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예상보다 빠른 코스피 5천 가시권...반도체, 반도체, 그리고 반도체

  • 입력 2026-01-05 13:13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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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1시5분 현재 삼성전자,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시5분 현재 삼성전자,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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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4천대 중반으로 올라오면서 주가지수 5천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주가지수를 대폭 끌어 올리면서 연초 랠리를 이끌고 있다.

2026년이 열린 뒤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2% 넘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이 이같은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외국인은 2일 코스피시장에서 6,447억원을 대거 순매수한 뒤 오늘은 이보다 더 큰 규모의 순매수를 이어가는 중이다.

그리고 한국 주가 상승의 중심엔 반도체가 있다.

■ 반도체, 반도체, 그리고 반도체

해가 바뀐 뒤 반도체의 위세는 더욱 강화됐다.

지난 2025년 '수출 7천억 달러' 달성 과정에서 반도체 수출은 1,734억달러를 차지했다.

반도체가 수출 역대 최고치 경신을 견인한 가운데 '2026년 반도체'에 대한 기대감도 크게 작용하는 중이다. 연말 수출 내역을 보면 이해가 된다.

2025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특히 반도체가 전년 대비 43.2% 급증한 208억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즉 반도체가 수출 역대 최대 실적의 주역이 된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연초부터 삼성전자의 위세가 뜨겁다.

투자자들은 HBM4 시장에 삼성이 돌아왔면서 기대감을 피력했다. 여기에 드디어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도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평가들도 보였다.

HBM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반도체 실적은 2026년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6년 처음으로 100조원대 영업이익이 전망되고 있다.

결국 반도체의 힘에 의해 코스피지수는 2일 4,300선, 그리고 다음 거래일인 오늘(5일) 4,4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8일)나 CES 2026(6일~9일) 등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는 등 연초 주식투자 낙관론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 반도체 낙관론...1분기 내 코스피 5천 달성 가능성

연초부터 주가가 거세가 오르자 지수 5천 달성 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감들도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예상보다 강하고 빠른 실적 개선 기대와 12개월 선행 EPS 상승세로 1분기 중 KOSPI 5,000시대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12월 초 26년 상반기/연말 추정 EPS는 407p, 428p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446p, 473p로 레벨업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그만큼 빠르고 강한 KOSPI 상승세 전개 가능성 높아졌다. 상반기 선행 EPS 추정치 만으로도 선행 PER 12배는 5,130p에 달한다"면서 "4분기 실적 시즌 중 26년, 27년 이익 전망 상향조정만큼 상승 여력 확대 및 상승 속도 강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실적과 업황 개선 기대, 수출 호조 등 펀더멘털에 근거한 주가지수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 낙관론이다.

물론 이 낙관론을 이끄는 주체는 반도체다.

새해 첫 거래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몸무게(시총)가 가장 무거운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각각 7.84%, 4.15%나 뛰면서 투자자들을 놀래켰다.

하지만 반도체를 둘러싼 낙관론은 꽤 강력하게 형성돼 있다.

강현기 DB증권 주식전략가는 "반도체 업황은 통상 2년 이상의 상승기를 거치는데 이번 사이클은 2025년 2분기에 시작됐다"면서 아직 상승기가 충분히 남아 있다고 진단했다.

각국의 AI 투자 경쟁은 반도체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강 연구원은 "AI가 국가 경쟁력이 제고에 핵심이라는 인식으로 각국 정부가 직접 AI 시설 투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소버린 AI가 화두가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하이퍼스케일러의 뒤를 이어 이제는 AI 연산에 전문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들이 생겨나며 AI 시설투자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네오 클라우드의 도래를 주목하는 것"이라고 했다.

■ 미국 빅테크 주가의 정체...한국 반도체만 날고 있어 불안하다?

현재 한국 반도체 주가가 급등하는 중이지만 미국은 그렇지 않아 온도차가 느껴진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수년간 매끈한 우상향을 보였지만 최근 주춤하는 중이다. 한국 코스피는 작년 2분기부터 반도체 중심으로 크게 치고 나갔다.

따라서 한국은 '혼자서' 더 갈 수 있다는 낙관론도 보이지만, 반대 쪽에선 미국 빅테크들의 상승 탄력이 떨어진 게 부담이라는 식의 평가를 내놓는다.

즉 일각에선 한국 주가 급등을 '뒤늦은 주식가격 만회'로 보기도 하지만, 반대 쪽에선 미국이 주저하는 사이에 한국이 너무 치고 나가 불안하다는 진단을 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지금은 반도체 장이고 연초는 중소형주를 위한 시기다. 따라서 반도체 중소형주가 나아 보인다"면서 "다만 미국 나스닥보다 한국 코스피, 코스닥이 너무 앞서나가는 느낌도 들어 주의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의 반도체를 앞세운 지수 상승은 외국인이 만든 장세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 없이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될 것이란 조언도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실적시즌에 진입해 초대형주이자 실적주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지수를 올리고 있어서 뭐라고 태클을 걸긴 어렵다. 반도체주들이 오르면서 다른 섹터를 막 빼는 것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사면서 지수 5천을 만들어가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이 나오고 CES가 끝나면 좀 쉴 수 있을 것"이라며 "월말 실적발표 하면서 올해 전망을 얼마나 세게 하느냐에 따라서 각도를 정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작년이 SK하이닉스의 해였다면 올해는 삼성전자의 해라고 할 수 있다. 주가지수 5천 터치는 큰 무리 없어 보이는데, 5천을 뚫은 뒤 안착하는지 여부가 관건일 듯하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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