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대신증권은 5일 "베네수엘라 리스크는 유가보다 중국에 악재"라고 밝혔다.
최진영 연구원은 "베네수엘라의 낮은 원유 수출량과 사우디의 유휴 Capa를 감안하면 베네수엘라 사태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이같이 진단했다.
1월 3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뉴욕 마약단속국(DEA) 본부로 압송했다.
최 연구원은 "지정학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 현재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권한대행)이 포스트-마두로를 논의 중이라 언급했으나, 베네수엘라 측은 대통령 송환을 요구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어 여전히 불안정한 국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석유 시장에 미칠 파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는 전 세계 최대 원유 매장지(3,032억 배럴)이지만 원유 생산량은 전 세계 공급의 1% 미만인 95만b/d에 그친다고 했다.
설사 불가항력 사태가 장기화된다 하더라도 다른 OPEC+ 협력국들이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걸프 3국(사우디-UAE-쿠웨이트)의 유휴 Capa(명목 기준: 300만b/d)가 OPEC+의 2025년 증산분(260만b/d)을 상회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베네수엘라발 영향(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이 단기에 그칠 수밖에 없는 근거라고 했다.
최 연구원은 "물론 파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사태로 손실이 불가피한 대상이 존재한다. 바로 중국 Teapot 기업들(중국 산둥 소재 민간 정유사)"이라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에서 수출되는 원유 중 80% 이상은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Merey유가 미국의 제재로 갈 곳을 잃었다는 점을 이용해 국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구입했으며, 2025 년 12월에는 브렌트유보다 50% 할인된 가격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제 이런 베네수엘라산 원유는 통제권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거 차베스 정권이 PDVSA 산하로 강제 국유화했던 석유 시설(예: 엑손모빌, 코노코필립스 등 소유 자산)까지 탈환할 계획이다.
이는 앞으로는 베네수엘라산 Merey유를 낮은 가격에 구입할 수 없다는 의미이며 동시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중국의 유전 개발 프로젝트(CCRC, 10억 달러 투자)도 흔들릴 수 있다.
최 연구원은 "이런 상황에서 대러 제재까지 해제된다면 중국의 원유 수입 Cost 상승은 불가피하다"면서 "그동안 중국의 원유 수입 중 38%는 미국의 제재 대상으로부터 낮은 가격에 유입됐지만 이번을 계기로 6%를 차지하던 베네수엘라산은 제외된다"고 했다.
그는 "이제 남겨진 창구는 러시아와 이란뿐"이라며 "문제는 이마저도 위태롭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우 전쟁 종식 가능성은 95%까지 올라섰다고 밝혔다. 러시아산 Urals유는대러 제재가 해제될 경우 더 이상 10달러 싸게 판매될 이유가 없어진다"면서 "베네수엘라산을 포함해 전체 수입의 26%를 고가에 구입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당장의 일은 아니나 방향성 측면에서 Teapot 기업들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것은 기정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