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1-02 (금)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중국 PMI 3대 지표 ‘플러스’…경기 바닥 찍었나

  • 입력 2026-01-02 07:3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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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중국의 제조업과 비제조업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025년 12월 들어 일제히 확장 국면으로 돌아섰다.

제조업 PMI가 8개월 만에 기준선(50)을 회복하고, 비제조업과 종합 PMI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연말 중국 경제가 ‘바닥 통과’ 신호를 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이를 본격적인 경기 회복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을지를 두고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제조업 PMI, 8개월 만에 확장…‘생산·주문’이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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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제조업 PMI는 50.1로 전월(49.2) 대비 0.9포인트 상승했다. PMI가 50을 웃돈 것은 지난 4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생산지수(51.7)와 신규주문지수(50.8)가 동시에 기준선을 넘어선 점이 눈에 띈다. 하반기 내내 부진했던 수요가 연말 들어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 생산 활동이 다시 활력을 찾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반등을 주도했다. 대기업 PMI는 50.8로 한 달 새 1.5포인트 뛰며 확장 국면에 안착했다. 반면 중소기업은 여전히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중형 기업 PMI는 49.8로 개선되긴 했지만 확장에는 못 미쳤고, 소형 기업 PMI는 48.6으로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정책 효과와 수요 회복이 아직까지 대기업 중심으로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비제조업도 확장 복귀…건설업 ‘깜짝 반등’

비제조업 PMI 역시 50.2로 전월 대비 0.7포인트 상승하며 확장 국면으로 복귀했다.

이 가운데 건설업 지수가 52.8로 3.2포인트 급등한 점이 전체 지수 개선을 이끌었다. 일부 남부 지역의 기온 상승과 춘절을 앞둔 공정 가속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서비스업은 49.7로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통신·금융·자본시장 서비스 등 고부가 업종은 호조를 보였지만, 소매와 외식업 등 내수 밀착 업종은 부진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는 중국 경기 회복이 여전히 ‘불균형적’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종합 PMI 50.7…체감경기 개선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아우르는 종합 PMI 산출지수는 50.7로, 전월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기업의 전반적인 생산·경영 활동이 다시 확장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훠리후이 국가통계국 수석통계사는 “신규 주문 증가로 제조업의 생산과 수요가 모두 의미 있게 확장됐다”며 경제 전반의 경기 수준이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민간 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레이팅도그(Rating Dog)의 제조업 PMI 역시 50.1로 확장 국면에 복귀했다. 신규 주문이 7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점은 단기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대목이다.

‘단기 반등 vs 구조적 회복’ 엇갈린 시각…향후 관건, 내수·부동산·정책 지속성

시장에서는 이번 PMI 개선을 두고 평가가 엇갈린다. 긍정론자들은 춘절을 앞둔 재고 비축 수요, 정책 지원 효과, 일부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 회복이 맞물리며 경기 저점 통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본다. 실제로 주식시장에서는 “예상 밖의 긍정적 서프라이즈”라는 반응도 나왔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원자재 재고지수(47.8)와 고용지수(48.2)가 여전히 위축 국면에 머물러 있다는 점은 기업들이 중장기 수요 회복에 대해 아직 확신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재정 지출과 연말 계절적 요인에 따른 ‘단기적 반등’일 가능성을 지적하며, 부동산 침체와 과잉 생산이라는 구조적 문제는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월 PMI 반등은 분명 중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주는 신호다. 하지만 내수 회복의 지속성, 부동산 시장의 안정 여부, 중소기업으로의 경기 개선 확산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특히 소비와 고용 지표가 뒤따르지 못한다면 체감경기의 반등이 실물 경기 회복으로 이어지기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이번 PMI 반등은 “바닥 확인에 가까운 신호”라는 평가가 적절해 보인다. 중국 경제가 구조적 둔화 국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단기 부양을 넘어선 내수 활성화와 산업 구조 조정, 그리고 정책 신뢰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2026년 초 발표될 주요 실물 지표들이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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