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28 (일)

(상보) BofA,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6개 내년 반도체 ‘유망주’ 선정

  • 입력 2025-12-26 08:5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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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BofA, 엔비디아·브로드컴 등 6개 내년 반도체 ‘유망주’ 선정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인공지능(AI) 거품론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서도 월가는 반도체 산업에 대해 여전히 강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오는 2026년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을 중심으로 한 6개 기업을 내년 유망 반도체 종목으로 꼽았다.

2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와 배런즈에 따르면 BofA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붐은 정점이 아니라 아직 중간 단계에 불과하다”며 2026년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은 처음으로 1조달러(약 1446조원)를 넘어설 것이란 분석이다.

비벡 아리아 BofA 애널리스트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AI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산업 전반은 여전히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있다”고 강조했다. BofA는 특히 AI 데이터센터 시스템 시장이 2030년까지 1조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AI 가속기 시장만 해도 9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38%에 이른다.

다만 막대한 투자 비용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1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데만 600억달러 이상의 자본이 필요하고, 이 중 절반가량이 하드웨어 비용이다. 이에 대해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AI 투자는 공격적이면서 동시에 방어적인 성격을 갖는다”며 “빅테크 기업들이 기존 시장 지배력을 지키기 위해 선택의 여지 없이 나서는 투자”라고 설명했다.

BofA가 선정한 내년 반도체 유망주는 ▲엔비디아 ▲브로드컴 ▲램리서치 ▲KLA ▲아날로그디바이스 ▲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등 6개 기업이다. 공통점은 높은 시장 점유율과 안정적인 마진 구조를 갖춘 ‘해자(moat)’ 기업이라는 점이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투자는 단순하다”며 “매출총이익률 상위 기업에 투자하면 크게 빗나갈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절대 강자로 꼽힌다. 평균 반도체 가격이 2.4달러 수준인 반면, 엔비디아의 GPU는 개당 3만달러에 거래된다. 일부에서는 시가총액이 정점에 이르렀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BofA는 엔비디아가 향후 3년간 500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하며 “성장률 대비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브로드컴 역시 AI 인프라 핵심 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구글과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브로드컴의 맞춤형 반도체(ASIC)를 선택하면서 성장세가 가파르다. 골드만삭스의 제임스 슈나이더 애널리스트는 브로드컴을 “AI 붐의 핵심 무기 공급자”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450달러로 제시했다.

아리아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의 1조달러 매출 달성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들 기업은 통상 70~75%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선두주자들”이라며 “기술 산업에서 이런 구조는 오히려 정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떤 주식도 무위험은 아니지만, 장기 AI 사이클에서 살아남을 기업은 이미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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