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6일 "단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의 1,400원 초중반 수준까지의 하향 안정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후 중장기적인 원/달러 환율 흐름은 대외 여건과 경기 펀더멘탈 요인 등을 반영하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진경 연구원은 "최근 한은, 기재부 등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들은 달러 수급 우려로 촉발된 원/달러 환율의 단기 급등을 진정시키는 데 유의미한 효과를 보일 것"이라며 이같이 관측했다.
■ 최근 당국 환율 조치에 대한 이해
이 연구원은 "4분기부터 전개된 외화 유출 속 급등한 원/달러 환율에 대응해 외환 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발표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11월부터 출회된 외환 당국 개입에도 1,400원 중후반대에서 하방경직적 흐름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24일 외환시장 수급불균형 해소를 위한 세제지원 방안이 발표되자 약 30원 가량 급락해 1,450원대에서 등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3가지 조치들의 효과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① 국민연금-한국은행 외환스왑 연장)
15일 국민연금과 한국은행간의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와프 계약이 내년 말까지 연장됐다.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외환 스왑은 국민연금이 해외자산을 매입할 때 달러 수요를 외환보유액에서 먼저 공급받고 차후 돌려주는 구조이다. 즉, 국민연금이 현물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면서 달러 수요를 키우는 변수를 한국은행이 일부 흡수해 축소하는 전략이다. 기존 스왑 규모를 유지하는 조치로 직접적인 추가 외화 공급을 유도하기보다는 원화 약세 압력을 간접적으로 완화하는 조치이다.
(②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 및 외화 지준부리)
지난 19일 한국은행은 내년 1월부터 6개월간 외환건전성 부담금 면제 및 한시적 외화 지준부리 지급 계획을 공개했다. 먼저 외환건전성 부담금은 과도한 단기 외화차입을 방지하는 제도로 비예금성 외화 부채에 부과되는 부담금이다. 금번 조치로 해당 부담금을 면제해 국내 은행의 해외 기관으로부터의 외화차입 비용을 줄여 국내 달러화 공급을 유도한다. 추가로 한은에 예치한 외화예금 초과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해 외화 예금의 국내 유입을 촉진한다.
외환건전성 부담금 완화 조치는 과거 2020년 코로나 이후에도 유사하게 시행됐다. 당시 국내 기관의 해외 외화차입 확대에 따른 국내 외화 유동성이 유의미하게 개선된 만큼 금번에도 직접적인 외화 공급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③ 세제 지원)
마지막으로 24일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세제 지원 방안이 추가로 발표됐다. 1) 내년부터 국내주식 복귀계좌(RIA)에 대한 세제지원을 신설했다. 해외주식을 매각한 뒤 국내주식에 장기투자하는 경우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에 대한 세제 혜택이 부과된다. 또한 2) 개인투자자가 활용 가능한 선물환 매도 상품을 도입해 해외주식에 대한 환헤지를 실시한 경우 양도소득세 혜택이 부과된다. 마지막으로 3) 해외자회사 수입배당금의 익금불산입률을 상향한다. 즉, 국내 모회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받는 배당금에 대한 이중과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과세 대상에서 제외되는 비율을 95%에서 100%로 확대 조치했다.
금번 조치 중에서도 양도소득세 면제는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해외로 유출된 외화의 복귀를 유도한다. 가계의 해외주식투자 잔액은 2020년 이후 가파르게 늘어 2025년 2분기 기준 약 164조원이다. 경상·금융 거래를 통한 달러순공급이 최근 5년 추세를 유지한다는 가정 하 금번 조치로 전체 잔액의 10%를 초과하는 가계 외화 복귀가 전개될 시 유의미한 달러 공급이 기대된다.
■ 환율 추가 레벨 다운 가능하나 한계도 존재
이 연구원은 "12월까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한 이유는 수급 측면에서 대내 달러화 수요 우위 환경이 강화된 데 기인한다"면서 "다만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높인 요인에는 중장기적인 원화 약세 우려가 시장 심리를 자극한 영향도 컸다"고 지적했다.
그는 "12월 들어서는 주식 자금 유출입 관점 수급 요인이 교착 상태에 머물며 원화 약세 압력의 추가 자극 강도가 크지 않았음이 이를 방증한다"고 했다.
해당 관점에서 최근의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는 달러화의 공포 매수를 방지하고 외화 자금 조달 여건을 완화시킨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원/달러 레벨 하향 요인으로 자리한다고 했다.
다만 기업 관점의 외화 수급 여건 개선은 아직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는 "수출기업들은 수출대금을 외화로 수취한 뒤 이를 원화로 환전하기보다는 외화차입금을 상환하거나
원자재 수입 대금 지급에 활용한다"면서 "이로 인해 수출 대금이 해외 계좌에 머물며 국내 외화 공급 확대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투자자에 대한 세제 혜택에도 불구하고 기관투자자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증가 추세를 이어가면서 원/달러 환율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될 가능성이 잔존한다고 분석했다.


환율 1400원대 초중반 수준까지 하향 안정화 가능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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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대 초중반 수준까지 하향 안정화 가능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