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28 (일)

(상보) BOJ 의사록 “위원들, 물가전망 실현되면 지속적 금리인상에 동의”

  • 입력 2025-12-24 09:4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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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BOJ 의사록 “위원들, 물가전망 실현되면 지속적 금리인상에 동의”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일본은행(BOJ) 정책위원들이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될 경우 기준금리를 계속 인상할 수 있다는 데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임금 인상 흐름이 흔들리지 않는지를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도 함께 제기됐다.

24일 발표된 BOJ의 지난 10월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 “경제와 물가 전망이 실현된다면 금리 인상을 이어갈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

다수 위원들은 경제와 물가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평가하면서도 “긍정적인 임금 설정 행동이 방해받지 않는지를 조금 더 확인하기 위해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물가 상승의 지속성을 뒷받침할 임금 상승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는지가 핵심 판단 기준임을 시사한다.

정부 측 참석자들은 BOJ와의 공조를 강조했다. 내각부 관계자는 “BOJ가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물가 목표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달성할 수 있도록 적절한 통화정책을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재무성 관계자 역시 “BOJ가 경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시장과 긴밀히 소통하며 물가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들은 보다 적극적인 긴축을 제안하기도 했다. 다무라·다카타 위원은 기준금리를 현행 0.5%에서 0.75%로 인상할 것을 제안했으나, 표결 결과 2대 7로 부결됐다.

한 위원은 “내년 봄쯤 임금 인상이 확인되면 일본이 BOJ의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또 몇몇 위원들은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가속화되고 있지만 아직 2%에는 도달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재정정책의 영향도 언급됐다. 한 위원은 “재정정책이 경제 및 물가 전망을 설정하는 데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은 “기업과 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는 이미 2% 수준에 도달했다”며 물가 상방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여러 위원들은 엔화 약세가 수입 물가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이 목표를 초과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의사록은 BOJ 내부에서 점진적이지만 분명한 정책 정상화 논의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임금과 물가의 선순환이 확실해질 때까지는 신중한 접근을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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