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지나치게 느리다며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미국 경제가 3분기에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연준이 통화 완화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다.
해싯 위원장은 2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전 세계 중앙은행들을 살펴보면, 미국은 금리인하 측면에서 상당히 뒤처져 있다”며 “연준은 금리를 더 빠르게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인공지능(AI) 붐이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에는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3·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4.3%로, 시장 전망치(3.2%)를 크게 웃돌았다. 해싯 위원장은 이 가운데 1.5%포인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무역적자가 축소된 효과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 12월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올해 들어 세 번째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향후 금리인하 속도가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결정에서는 연준 이사 3명이 반대표를 던졌는데, 이는 2019년 이후 가장 많은 반대표 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이 금리를 충분히 빠르게 내리지 않는다며 반복적으로 비판해 왔다. 해싯 위원장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한 명이지만, 백악관의 경제 자문 역할과 연관해 독립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해싯 위원장은 지난주 CNBC 인터뷰에서 “연준의 독립성은 정말로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