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29 (월)

(상보) 오펜하이머, 내년 말 S&P500 목표가 8100 제시...BofA, 7100 제시

  • 입력 2025-12-23 08:4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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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오펜하이머, 내년 말 S&P500 목표가 8100 제시...BofA, 7100 제시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월가 주요 증권사들이 2026년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전망이 한 방향으로 지나치게 쏠리면서, 일각에서는 오히려 시장 변동성 확대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월가 증권사들의 내년 말 S&P500 지수 목표치는 대부분 7,000~8,100포인트 구간에 집중돼 있다. 평균적으로는 현재 수준 대비 약 11% 상승을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S&P500이 4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은 곳은 오펜하이머로, 내년 말 S&P500 지수가 8,100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한 스티펠 니콜라우스는 7,000포인트를 제시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7,100포인트를 목표치로 제시했다. 최고 전망치와 최저 전망치 간 격차는 16%에 불과해 블룸버그는 “10년 만에 가장 좁은 분포”라고 평가했다.

월가의 낙관론은 기업 실적 개선과 경제 성장 기대에 기반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세금 및 규제 완화 가능성,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중장기 성장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UBS 역시 내년 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EPS)이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수가 7,7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만장일치에 가까운 낙관론’이 오히려 경고 신호라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볼 때 시장은 작은 실망에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웃돌고 있는 점, 최근 실업률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 AI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아직 실질적인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 등이 잠재적 리스크로 거론된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수석 전략가 스티브 소스닉은 “전망이 지나치게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은 우려스럽다”며 “모두가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라운드힐 파이낸셜의 데이브 마자 CEO 역시 “모두가 배의 한쪽 편에 서 있다면, 경기 침체가 아니더라도 예상치 못한 정책 변화나 실적 부진만으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에서는 매년 S&P500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이 관행처럼 자리 잡았지만 이 예측이 실제 시장 흐름을 정확히 맞히는 경우는 드물다는 점도 부담이다. 파이퍼 샌들러에 따르면, 월가의 지수 목표치는 실제 시장 흐름을 평균적으로 두 달가량 뒤따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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