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해싯, 물가 긍정적 전망..."추가 금리인하 여지 충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차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최근 물가 흐름을 근거로 연준이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CBS 뉴스 인터뷰에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최근 3개월 이동평균은 연율 기준 약 1.6%로, 연준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상당 폭 밑돌고 있다”며 “현재 지표를 보면 금리인하 여력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판단 기준으로 전년 대비 수치보다는 단기 추세를 보여주는 3개월 이동평균이 더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해싯 위원장은 “전년 대비 물가에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고인플레이션 기간이 포함돼 있어 현재의 흐름을 왜곡할 수 있다”며 “지금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기엔 최근 추세가 훨씬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해싯 위원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동결을 주장했던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도 언급했다. 그는 “굴스비 총재 역시 최신 인플레이션 수치를 보고 ‘금리를 더 빨리 내렸어야 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이달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50~3.75%로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가 내년 5월 만료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대폭 인하하는 데 우호적인 연준 의장을 지명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해싯 위원장은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과 함께 차기 연준 의장 유력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해싯 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도 “연준의 대응이 늦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는 옳다”며 “현재 데이터만 봐도 금리를 더 일찍 인하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공급 충격 국면에 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외국 생산자들이 가격을 조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또 최근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 4%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재정적자 규모도 크게 줄었다며 “현재로서는 정책을 추진할 재정적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해싯 위원장은 “연준은 정치가 아니라 데이터에 기반해 독립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현재의 물가 흐름은 분명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