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8 (목)

[채권-장전] 모두를 놀래킨 숏커버 후...

  • 입력 2025-12-16 08:10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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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6일 전날의 예상치 못한 강세 효과와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채선물 월물 마감을 앞둔 시점 국고10년물 입찰을 거치면서 채권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그 여파를 살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투자자들 사이에선 저가매수가 유입되고 숏커버가 나타나 가격이 급등하자 당혹스러워 하는 모습들도 많았다.

최근 금융당국이 환율, 금리 등의 변동성에 대한 경계감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기도 한 가운데 엷은 연말장의 수급 움직임에 따른 변동성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미국채 시장은 고용보고서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나타냈다.

■ 美국채 강보합...나스닥 AI 버블 우려로 약세 연장...유가 5년래 최저수준으로

미국채 시장은 15일 강보합 수준을 나타내면서 경제지표를 대기했다.

이번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발표가 연기됐던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가 이번 주 줄줄이 나온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40bp 하락한 4.176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65bp 오른 4.84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40bp 하락한 3.5095%, 국채5년물은 1.50bp 내린 3.7270%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기술주 위주의 약세를 이어갔다. 경제지표 발표를 앞둔 가운데 AI 버블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41.49포인트(0.09%) 내린 4만8416.5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0.90포인트(0.16%) 하락한 6816.51, 나스닥은 137.76포인트(0.59%) 낮아진 2만3057.4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1.3%, 유틸리티주는 0.9% 각각 올랐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 에너지주는 0.8%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브로드컴과 오라클이 5.6% 및 2.7% 각각 내렸다. AMD는 1.5%, 알파벳은 0.4% 각각 하락했다. 로봇청소기 룸바의 제조사인 아이로봇은 파산보호 신청 소식에 73% 급락했다. 반면 AI 소프트웨어 업체를 인수한 엔비디아는 0.7% 올랐고 테슬라는 3.6% 상승했다. 애버크롬비&피치는 5.9% 급등했다.

달러가격은 엔화 강세로 인해 하락했으나, 고용보고서 등 경제지표를 대기하면서 제한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8% 낮아진 98.3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07% 높아진 1.1750달러를 나타냈다. 이번 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현행 2%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운드/달러는 0.01% 오른 1.3374달러를 기록했다. 영란은행(BOE)이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전망이다. 영국 경기침체 우려가 계속되는 반면, 물가 불안은 누그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란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4.0%로 동결한 바 있다.

달러/엔은 0.37% 내린 155.25엔에 거래됐다. BOJ가 이번 주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3% 하락한 7.043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8%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 하락하면서 약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주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2달러(1.08%) 내린 배럴당 56.82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56달러(0.92%) 하락한 배럴당 60.56달러에 거래됐다.

중국 지난달 소매판매 및 산업생산은 일제히 예상치를 하회했다. 중국 지난 11월 소매판매가 전년 대비 1.3% 늘며 예상치(+2.9%)를 밑돌았다. 중국의 지난 11월 산업생산도 전년 대비 4.8% 늘며 예상치(+5.0%)에 미달했다.

■ 연준 윌리엄스 '통화정책, 적절한 위치에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15일 뉴저지 은행가협회 주최 행사에서 "2026년으로 향하는 지금 통화정책은 적절하게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는 "지난주 FOMC의 금리 인하를 통해 다소 긴축적이었던 정책 기조가 보다 중립적인 수준으로 이동했다"면서 "연준이 향후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양호한 출발점에 서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12월 FOMC에서 금리를 내린 이유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이지만, 고용 하방 위험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몇 달간 노동시장이 점진적으로 냉각되면서 고용의 하방 위험은 커진 반면, 인플레이션의 상방 위험은 다소 줄어들었다"면서 "다만 노동시장 둔화는 해고 급증이나 급격한 악화 없이 완만하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윌리엄스는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 비교적 낙관하는 쪽이다.

그는 "관세의 물가 영향이 예상보다 제한적이었다. 일회성 가격 인상에 그친 측면이 크다"면서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은 내년 2.5% 수준으로 낮아지고, 2027년에는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경제성장률은 재정정책 지원과 우호적인 금융 여건, AI 투자 확대 등을 근거로 내년 2%대 초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단기적으로 상승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점진적으로 안정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인플레이션과 고용이라는 두 가지 위험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는 현재의 정책 위치는 내년을 대비하기에 적절하다"면서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데이터와 전망에 기반해 유연하게 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향후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인플레에 좀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했다.

콜린스는 "지난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지지했지만 나로서는 아슬아슬한 판단이었다. 11월까지만 해도 정책 동결 쪽으로 분석이 기울었지만, 12월 회의에 이르러 가용한 정보들이 위험의 균형이 다소 이동했음을 시사했다. 이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에는 인플레이션의 향방에 대해 더 명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

콜린스는 올해 3번의 금리 인하에 대해 모두 찬성표를 던졌지만, 내년엔 투표권이 없다.

'트럼프맨'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적극적인 통화완화를 주장했다. 12월 FOMC에서 50bp 인하를 주장한 바 있는 마이런은 통화정책이 너무 긴축적이며, 물가 우려는 과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표면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실제 공급·수요의 기초 흐름을 과도하게 왜곡하고 있다. 잡음을 제거하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목표치인 2% 부근에 있다"면서 연준은 지금 노동시장 둔화 신호에 반응할 때라고 했다.

한은-국민연금, 외환스왑 연장...달러/원 불안 속 안정장치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 체결한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왑(FX Swap) 거래를 2026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한은은 15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계약 만기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면서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환율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왑 한도는 2022년 9월 100억달러로 시작해 2023년 350억달러, 2024년 500억달러를 거쳐 같은 해 말 650억달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이번 연장으로 한도는 유지하되 계약기간만 1년 늘어나게 된다.

외환스왑은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입하는 대신, 외환당국과 원화와 달러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방식이다.

환율 급등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대규모 달러 매입 수요가 현물환 시장으로 몰리는 것을 막아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은 거래 금액만큼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만기 시 전액 환원돼 외환보유액 감소는 제한적이다.

국민연금 측도 외환스왑 연장이 기금 운용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할 경우 외환스왑을 활용한 환헤지는 해외자산 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여 기금 수익률 방어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주식·채권 등 해외자산 투자 규모가 770조원을 웃도는 상황이며, 환율 변동이 기금 수익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크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안’과 ‘외환스왑 연장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지난해 환율 급등 이후 환손실에 대비해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올해까지로 설정했으나,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를 2026년 말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외환당국은 "외환스왑 거래는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를 흡수하는 완충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며 "시장 안정과 기금 운용의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 제도를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이창용, 최근 '금융안정'이 커뮤니케이션서 중요했다...'포워드가이던스' 발전 방향 모색 중

전날 한은 커뮤니케이션 세미나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금융안정'이 커뮤니케이션에서 중요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전날 세미나 도중 이창용 총재는 통화정책방향과 관련해 "금융안정에 의한 변화가 많았다. 시장에서 우리를 더 이해한다면 물가가 2%에서 안정될 때 금융안정변수를 본다는 점 감안해 달라"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최근 통방과 관련해 환율, 부동산이 큰 영향을 미쳤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총재는 "우리가 시장 예측과 달리 (통화정책) 변화를 줬던 때는 레고랜드 사태 때, 수출이 확 떨어졌을 때, 부동산 가격이 확 올랐을 때, 그리고 최근의 환율(급등)"이라고 했다.

한은은 '포워드 가이던스'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중이란 점도 알렸다. 우선 지금의 포워드 가이던스 시스템은 나름대로 잘 정착한 상황이라고 자평했다.

김병국 한은 통화정책국 정책총괄팀장은 "3개월 내 금리전망(포워드가이던스)은 정책방향의 주요수단으로 자리를 잡았다. (시장 등이) 조건부적 성격을 잘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계를 늘릴 필요성, 전망을 보다 정교하게 할 필요성 등을 거론했다.

그는 "3개월 내 금리전망 문제는 시계가 짧아 장기금리에 미치는 효과가 제약된다. 중장기 금리전망 쉽지 않지만 경제전망 변화에 상응하는 금리전망 없어 아쉽다"면서 "지금의 포워드가이던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인데, 가능성에 대한 객관적 기준이 부재하다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예컨대 최근 금통위의 '인하 열어두기'가 10%인지, 50%인지, 또 25bp인지, 50bp인지 등이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한은은 이미 작년 7월부터 금리전망 시계 최대 1년, 점도표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등을 파일럿 테스팅하는 중이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 시계가 길어질수록 점도표 분포 확대는 불가피하고 대외여건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국경제의 특징 때문에 고민도 크다고 했다.

김 팀장은 "점도표 방식으로 하면 기준금리 예측가능성이 제고된다. 다만 전망과 실제의 차이발생 가능성은 유의할 대목"이라며 "향후 전망의 시계, 전망 제시방식(점도표, 단수·복수의 점찍기 등)을 연구해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 국채선물 만기 시즌 숏커버로 달린 채권시장

전날 국채선물 가격은 숏커버로 인해 급등했다.

국고 10년 입찰 이후 헤지 물량을 푸는 과정에서 가격이 점프했다.

3년 국채선물 저평이 축소되는 가운데 매도 물량을 정리하는 흐름도 이어지면서 모두가 놀랄만한 가격 급등이 나타났다.

환율은 1,480원에 육박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장중 하향안정되면서 강세 흐름을 힘을 실어줬다. 외국인이 장기선물을 매수하면서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5,423계약 순매도했으나 10년 선물은 4,588계약 순매수했다.

이제 이날 선물 만기일을 맞았다.

전날 선물 만기 시즌의 변동성으로 가격이 뛴 가운데 막바지 롤오버 이후 시장 흐름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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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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