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당국, 국민연금과 650억불 외환스왑 내년 말까지 연장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 체결한 650억달러 한도의 외환스왑(FX Swap) 거래를 2026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환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환율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15일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왑 계약 만기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 외환스왑 한도는 2022년 9월 100억달러로 시작해 2023년 350억달러, 2024년 500억달러를 거쳐 같은 해 말 650억달러까지 단계적으로 확대됐다. 이번 연장으로 한도는 유지하되 계약 기간만 1년 늘어나게 된다.
외환스왑은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시장에서 직접 달러를 매입하는 대신, 외환당국과 원화와 달러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방식이다.
환율 급등 국면에서 국민연금의 대규모 달러 매입 수요가 현물환 시장으로 몰리는 것을 막아 환율 변동성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다.
스왑 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은 거래 금액만큼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지만, 만기 시 전액 환원돼 외환보유액 감소는 제한적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국민연금 측도 외환스왑 연장이 기금 운용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경우 외환스왑을 활용한 환헤지는 해외자산 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위험을 줄여 기금 수익률 방어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주식·채권 등 해외자산 투자 규모가 770조원을 웃도는 외환시장의 ‘큰손’으로, 환율 변동이 기금 수익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한시적 전략적 환헤지 기간 연장안’과 ‘외환스왑 연장안’을 심의·의결했다.
기금위는 지난해 환율 급등 이후 환손실에 대비해 전략적 환헤지 기간을 올해까지로 설정했으나,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이를 2026년 말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외환스왑 거래는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달러 수요를 흡수하는 완충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며 “시장 안정과 기금 운용의 효율성을 함께 고려해 제도를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