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호주 RBA 기준금리 3.60%로 동결…예상 부합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9일 열린 통화정책 결정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6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시장 전망과 부합하는 결과로 평가된다.
RBA는 올해 2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4월 회의에서 동결 그리고 5월 회의에서 25bp 인하했다. 이후 7월 동결, 8월 25bp 인하 그리고 9, 10, 12월 회의에서 동결 결정을 내리면서 올해 기준금리를 총 3차례 인하했다.
RBA는 성명에서 “2022년 정점 이후 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됐지만, 최근 일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근원 인플레이션 상승 일부는 일시적 요인으로 판단되며 새로 도입된 월별 CPI 데이터에서 얼마나 신호를 받아들여야 하는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데이터는 보다 광범위한 인플레이션 상승 신호가 일부 존재함을 보여주며, 그 일부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 상황과 관련해서는 민간 수요가 소비와 투자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주택시장 거래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 여건은 연초 이후 완화됐으며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는 상태지만, 이전 금리 인하의 효과가 수요, 물가, 임금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동시장 여건에 대해서는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일부 기업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임금은 최고점 대비 다소 완화됐으나, 광범위한 임금 지표와 단위노동비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BA는 “국내 경제 회복 모멘텀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 캐파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호주 주요 교역국의 성장과 무역에는 미미한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결정 배경과 관련해 RBA는 “최근 데이터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상방으로 기울었음을 시사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의 지속성을 평가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며 “민간 수요 회복과 노동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신중하게 전망을 업데이트하며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오늘 회의 정책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RBA는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 국내 수요, 인플레이션 및 노동시장 전망을 면밀히 관찰하며 물가 안정과 완전고용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