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0 (수)

(상보) 한은, 3년 3개월 만에 국고채 단순매입...1.5조원 규모

  • 입력 2025-12-09 07:0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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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한은, 3년 3개월 만에 국고채 단순매입...1.5조원 규모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한국은행이 9일 오전 11시부터 10분 동안 1조5000억원 규모의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한다고 8일 밝혔다. 매입 대상은 5년물, 10년물, 20년물 국고채이며, 한은 금융망을 통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은은 이번 단순매입에 대해 “환매조건부증권(RP) 매각 대상증권 확충 필요성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매입의 표면적 목적은 RP 증권 확보이지만, 최근 금리 급등으로 채권 시장이 불안해진 가운데 시장 안정화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국고채 단순매입은 2022년 9월 29일 이후 약 3년 3개월 만이다. 당시 한은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급등하자 3조원 규모 국고채를 단순매입하며 시장 안정에 나선 바 있다. 정부 역시 2조원 규모의 국고채 긴급 바이백을 통해 채권시장을 지원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단순매입을 하지 않으면서 만기가 도래한 국고채 잔액을 보충할 필요가 있었다”며 “금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 채권 위주로, RP 매각 증권 확보 차원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상승 폭과 시장 반응을 보면서 단순매입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국고채 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4%포인트 오른 연 3.034%에, 5년물은 0.041%포인트 상승한 연 3.239%에 거래를 마쳤다. 10년물과 20년물은 각각 0.043%포인트, 0.017%포인트 오른 연 3.401%, 3.340%를 기록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채권연구원은 “만기 도래로 한은의 채권 잔고가 많이 줄어든 데다, 최근 국내 시장의 외국인 유입도 약해 여러 요인을 고려한 점진적 대응으로 보인다”며 “시장에선 가뭄의 단비 정도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은 이날 공고를 통해 단순매입 입찰 최소 금액을 액면 기준 100억원으로 정하고, 증권인수 및 대금 결제는 오는 11일 오후 4시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찰 대상 기관은 통화안정증권 경쟁입찰·모집 및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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