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 넷플릭스, 워너브라더스의 스튜디오/스트리밍에 720억달러 규모 인수 제안
12월 5일 공식 발표를 통해 넷플릭스는 WBD의 스튜디오(TV/영화) 및 HBO, HBO Max 사업 부문을 72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제안했다. 다만 WBD의 케이블 자산은 인수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인수 이전 ‘디스커버리 글로벌’은 3Q26까지 별도 상장 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이다. 인수는 WBD 주식당 27.75달러로 진행되고 기업가치는 케이블 포함 총 827억달러(지분 가치 720억달러)다. 현재 WBD의 시가총액은 약 646억달러며, 넷플릭스의 순현금은 약 77억달러다.
■ 그러나 반독점 관련 승인 절차가 남아있어 인수 장담을 못하는 상황
다만 3Q26-1H27 사이로 예상되는 거래 종결까지는 아직 많은 과정이 남아있다. 입찰 경쟁을 벌일 당시에도 넷플릭스 측의 가장 큰 난관으로 꼽히던 것은 반독점 심사 과정이다. 스트리밍 1위 사업자인 넷플릭스가 경쟁자인 HBO/Max를 삼키는 구조기 때문에 합병 심사는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넷플릭스는 거래 무산 혹은 미승인시 58억달러 규모의 위약금(Breakup Fee)을 지불하기로 설정했다.
■ 콘텐츠 제국의 완성? 다양한 반발 존재해 아직 안심은 이르다
만약 무사히 인수가 완료되게 된다면 넷플릭스는 미디어 경쟁업체 대비 비교적 약점이었던 IP 프랜차이즈를 확보하여 역사깊은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반발도 거세다. 1) 넷플릭스 구독료 인상 가능성, 2) 할리우드 생태계의 반발(극장주들과 작가/배우 조합 등), 3) 정치권 견제 가능성 등이 일례다.
결국 이러한 미디어 업계의 극적인 재편 흐름은 기존 미디어 기업들이 스트리밍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독자적 경쟁이 가능할지, 아니면 주요 IP들이 결국 플랫폼 기업에 인수되거나 경쟁력을 잃을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심지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