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6 (화)

[채권-장전] BOJ의 인상룸

  • 입력 2025-12-03 08:0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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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3일 외국인 선물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파적 금통위를 지나면서 손절장이 연출된 가운데 외국인이 수급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들이 보인다.

가벼운 연말장을 맞아 외국인 등 매매주체들의 움직임에 따라 가격변수가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금리인하 기대감 축소, 환율 고공행진 등 시장을 둘러싼 경계요인과 가격 메리트가 대립하는 중이다.

대외 요인 중엔 12월 BOJ의 금리 인상과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캐리 트레이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지켜봐야 한다.

최근 BOJ의 우에다 총재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욱 힘을 실어준 가운데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FOMC의 금리인하 가능성을 거의 90% 가까이 반영하는 중이다.

美10년 금리 4.0%대 후반 보합...뉴욕 주가 반등

미국채 시장은 보합권 내외에서 일드 커브는 세우면서 PCE 물가를 대기했다.

정책금리에 민감한 단기구간 금리가 하락했으며, 중장기 구간 금리 움직임은 제한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보합인 4.087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70bp 상승한 4.74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05bp 하락한 3.5100%, 국채5년물은 0.85bp 내린 3.6565%에 자리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최근 급락했던 비트코인과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를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85.13포인트(0.39%) 오른 4만7474.46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6.74포인트(0.25%) 상승한 6829.37, 나스닥은 137.75포인트(0.59%) 오른 2만3413.6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약해졌다. 에너지주가 1.3%, 소재주는 0,8%, 유틸리티주는 0.7% 각각 내렸다. 반면 산업주는 0.9%, 정보기술주는 0.8%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애플이 아이폰17 판매 호조에 힘입어 1% 넘게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비디아도 0.9% 높아졌다. 비트코인 급반등 속에 스트래티지는 6%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는 0.2% 내렸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유로존 물가지표에 유로화가 강해진 점,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방준비제도 의장 선임 가능성이 주목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7% 낮아진 99.34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0% 높아진 1.1623달러를 나타냈다.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2% 오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예상치(2.1%)를 상회하는 결과였다.

유로화와 달리 파운드/달러는 0.04% 내린 1.3209달러를 기록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경제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낮출 필요성을 재강조했다. 달러/엔은 0.26% 오른 155.8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7% 하락한 7.067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34%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기대 속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68달러(1.15%) 내린 배럴당 58.6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72달러(1.14%) 낮아진 배럴당 62.45달러에 거래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오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미 대표단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안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 트럼프, 연준 의장 내년 초 지명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새로운 연준 의장으로 누군가를, 아마도 내년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30일 플로리다에서 워싱턴 DC로 이동하는 전용기에서 이미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정가와 월가에서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해싯 위원장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경제 정책 설계에 깊숙이 관여해 온 핵심 인사다.

트럼프는 최근 "10명의 후보를 검토했고 현재는 1명으로 압축했다. (누구인지는) 지금 언급하기 어렵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정가 등에선 이 인물이 케빈 해싯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추론하는 중이다.

차기 연준 의장은 상원 인준을 거쳐 취임하게 된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도비시한 성향의 해싯은 지난달 30일 팍스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지명한다면 기꺼이 맡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 BOJ는 향후 얼마나 금리를 올릴 수 있을까

최근 BOJ가 금리인상 의지를 보이면서 일본이 금리를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금융시장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등을 걱정하기도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이 정부 정책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부분도 간과할 수는 없다.

현재 BOJ는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하기에 앞서 경제지표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기본적 통화정책 방향은 '인상'으로 제시하고 있다.

BOJ는 올해 1월 무담보 콜금리를 25bp 인상해 0.5%로 맞춘 뒤 10월까지 6번의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10월 금정위 회의에선 정책위원 9명 중 2명이 정책금리를 0.75%로 올리자고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엔 엔저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금리인상 기대치를 좀더 키웠다.

다만 '아베노믹스' 계승자인 다카이치 내각의 성향을 감안할 때 과도한 긴축 움직임은 제한될 수 있다는 평가들도 이어진다.

따라서 일본은행이 앞으로 1~2회 정도의 인상을 할 수 있으나, 다카이치 내각의 정책을 감안해 인상이 좀 늦춰질 수 있다거나 인상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들도 보인다.

지난 11월 21일 다카이치 내각은 21.3조엔에 달하는 경기 종합대책을 발표해 역성장을 보인 3분기(전기비 연율 -1.8%)의 흐름에서 벗어나려는 중이다.

투자자들 사이엔 이미 언지를 준 만큼 12월에 금리를 올리고 내년에 1번 더 올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들도 보인다.

하지만 정부의 대규모 정부지출을 통한 경기 부양의지, 그리고 이런 정책에 따른 재정 부담을 감안할 때 금리를 대폭 올리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 최근 일본 통화정책의 연쇄작용...엷은 연말장 한국은 외국인이 주도

최근 BOJ의 12월 금리인상 우려로 일본 국채 금리가 많이 올랐다.

특히 12월 1일 일본 10년물 금리가 7.22bp 급등하자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이 JGB 금리 상승 영향을 받는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다.

국내 금리시장도 환율 움직임과 함께 일본 금리 움직임에 예민한 모습을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1,470원을 웃도는 환율, 그리고 일본 국채금리의 고공행진을 주시하면서 긴장했다.

하지만 전날 외국인이 선물 매수를 통해 시장의 약세 분위기를 바꿔버렸다. 외국인은 전날 3년 선물을 8,112계약, 10년 선물은 512계약을 순매수했다.

금리 메리트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먼저 나서긴 힘든 상황이다보니 외국인 플레이가 더욱 힘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란 평가도 이어졌다.

일단 전날은 일본 금리 반락, 달러/원 환율 장중 하락 전환, 그리고 외국인 선물매수로 분위기가 바뀐 상황이다.

이자율 시장은 계속해서 이 변수들의 움직임을 살피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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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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