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모간스탠리, 원화강세 베팅..."내년 원화 하락세 반전" - 블룸버그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원화가 올해 하반기 아시아 최약통화로 추락했지만, 내년에는 약세 흐름이 안정되고 일부 반등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금리인하 시기와 한국의 완화적 통화정책 종료가 맞물리면서 원화의 모멘텀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임스 로드 모간스탠리 전략가는 “원화는 최근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매도세를 겪었지만, 곧 변동성이 완화되고 회복·아웃퍼폼 가능성이 열릴 것”이라며 “통화정책 변화와 무역 불확실성 완화가 위험 대비 수익 측면에서 원화 반등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드 전략가는 2026년에 미국 경제지표가 약화되면서 연준(Fed)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져 원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모간스탠리는 2026년 미국 기준금리 3회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행은 이미 완화 사이클을 사실상 종료했다는 평가다.
한은은 2024년 10월 이후 네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최근 네 번의 회의에서는 동결했다. 지난주 통화정책방향 발표문에서는 ‘추가인하 시사 문구’를 삭제했다.
올해 미·한 금리차는 역대 최대인 2%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지만 로드는 “한국의 추가 인하 종료가 금리차 축소로 이어져 원화 약세 압력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원화 약세의 큰 배경은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급증이었다. 한국 자금의 해외 이동은 원화를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깝게 끌어내렸고, 미국과의 금리차는 추가 약세를 부추겼다.
특히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ETF·미국 기술주 관련 상품 투자가 원화 약세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한국 개인투자자의 올해 미국 주식 순매수는 300억달러로 사상 최대, 2024년의 3배에 달한다.
로드는 “한국의 미국 자산 수요는 원화 약세를 초래한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의 설비투자가 기술 업종을 넘어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아시아 수출과 한국 비(非)기술업종 기업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 전환 가능성을 높여 원화에 추가 상승 모멘텀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로드는 “내년 무역정책은 올해보다 덜 불안정할 것”이라며 지정학적·통상 불확실성 완화 역시 원화 안정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