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버블 우려 속에 2% 가까이 하락했지만, 다른 반도체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지수가 2%대에 근접한 상승세로 마감했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전장 대비 1.82% 급등한 7025.15포인트를 기록하며 약 보름 만에 7000선을 재돌파했다. 반도체 섹터 내 30개 종목 가운데 29개가 상승하고 단 1개만 하락한 강한 순환매 흐름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AI 버블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1.81% 하락한 177달러에 마감했다. 엔비디아는 11월 한달간 약 12% 하락하며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 점유율 하락과 ‘중국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무어 스레드의 IPO 흥행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엔비디아를 제외한 주요 반도체주는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AMD는 1.54% 상승해 217.53달러, 마이크론은 2.70%, 브로드컴은 1.36%, 퀄컴은 1.79% 각각 상승했다. 특히 인텔은 10.28% 폭등한 40.56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인텔이 애플과 M 시리즈 칩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가 투자심리를 대폭 끌어올렸다.
반도체 전반의 랠리는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 회복이 지지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노동시장 하방 위험이 확대된 만큼 단기간 내 정책 완화가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비둘기파 기대가 강화된 것이다.
주식시장 전반도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하며 닷새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는 0.6% 이하로 동반 상승, 닷새 연속 올랐다. 지난달 6일 이후 최장 상승세이다. 미국 12월 금리인하 전망이 유지된 데다, '블랙프라이데이' 효과 기대감도 커졌다. 개장 전 시카고상업거래소(CME) 전산 장애로 주가선물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정규장 시작 전 거래가 재개되며 주식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됐다.
업종별로는 11개 S&P500 업종 중 10개가 상승했고, 특히 에너지(+1.3%), 재량소비재(+0.9%), 통신서비스(+0.7%)가 강세를 보였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블랙프라이데이 소비 기대에 아마존(+1.8%), 월마트(+1.3%)가 오르며 소비 관련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항공주도 추수감사절 여행 수요 증가로 아메리칸항공(+0.9%), 유나이티드항공(+0.4%)이 올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